[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카드가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조달비용률을 유지하며 비용 관리 역량을 재확인했다. 절대적인 이자 비용은 늘었지만, 낮은 레버리지 구조를 앞세워 이자 부담 확대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조달비용은 4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807억원) 대비 약 500억원(13.4%)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 압력을 피하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달 효율성을 보여주는 조달비용률은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조달비용률은 1.9%로, 업계 평균(2.5%)과 주요 경쟁사 평균(2.3%)을 크게 밑돈다. 카드사 가운데 1%대 조달비용률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이 같은 비용 방어력은 보수적인 차입 구조에서 비롯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총차입부채는 20조684억원이며, 레버리지 배율은 3.6배로 업계 평균(5.9배)을 크게 하회한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이자 비용 증가 폭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높은 자본력과 낮은 레버리지 배율을 바탕으로 금리 변화에 따른 조달비용 민감도가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조달 여건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 들어 카드채 신규 발행 금리가 3% 내외로 하락하면서,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한 만기 도래 채권금리(3% 내외)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마진' 우려가 완화되며 조달비용 부담도 점차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시장금리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9월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5%에서 11월 2.9%까지 상승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세를 찾던 카드채 신규 발행 금리가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삼성카드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유동화차입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차입부채 중 유동화차입금 비중은 19.2%(3조8560억원)로, 신한카드(12.5%)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유동화차입금은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데는 유리하지만, 비중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위기 시 가용 담보 자산 부족 등 유동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우수한 신인도를 바탕으로 조달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금리 변동성과 조달 포트폴리오 변화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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