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내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 재편을 단행했지만 기업금융(IB) 조직은 예외적으로 현행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물갈이를 비껴간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IB전략본부장이 2년째 공석인 IB그룹장의 사실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김성환 사장의 IB 2.0 구상과 맞물려 그의 내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0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IB 부문은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글로벌사업·운용·개인고객 등 주요 그룹장 교체와 여러 본부장의 승진이 이뤄지며 전체 임원의 절반 가까이가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것과 달리 IB그룹에서는 IB4본부 산하 글로벌인수금융부 신설만이 유일한 조직 개편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IB그룹장은 지난 2024년 이후 2년째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배영규 전 그룹장이 물러난 뒤 후임 없이 김성환 사장이 직접 IB 조직을 챙기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초대 IB그룹장을 지낸 만큼 조직 안정성을 우선하는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전무로 승진하며 차기 IB그룹장 후보로 거론돼 온 윤희도 IB전략본부장이 이번에도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윤 전무는 지난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한 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차장급에서 리서치센터장으로 바로 임원에 오르는 등 주요 보직을 빠르게 거쳐왔다. 2021년에는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 상무를 맡았고, 지난해 새로 신설된 IB전략본부의 수장에 올랐다.
IB전략본부는 IB1~4본부와 별도로 존재하는 조직으로 기업 커버리지·전략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그룹장이 존재할 경우 산하에 편재되는 본부다. 금융감독원은 책무구조도 도입 전 사전컨설팅 과정에서 IB그룹장 공백을 공식적으로 지적했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후임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책무구조도 책임자에 윤 전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승진 시점이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성과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551억원이었던 IB부문 수익은 올해 1953억원으로 25.92% 증가했다. 윤 전무가 IB 커버리지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오며 사실상 직함 없는 그룹장으로 기능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이슈가 지속되며 한국ESG기준원의 올해 지배구조 평가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는 등 조직 안정성과 책임체계 보완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IB그룹장 공백 체제가 길어지는 가운데 윤 전무가 내년 승진을 염두에 두고 역할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성환 사장이 구상하는 한국형 골드만삭스 전략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 강화될 것이란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책임자를 맡고 있는 윤 전무의 실제 역할이 내부에서도 모호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IB그룹장이 2년째 공석인 상황에서 유력했던 윤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만큼, 내년에는 그룹장 선임 여부가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