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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깬 UBS맨…삼성도 못한 글로벌 도전
이소영 기자
2025.12.15 07:00:20
② 일본 노무라 넘어 아시아의 골드만삭스 구상…컴플라이언스 통제력 구축 승부수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창주 한국투자증권 신임 글로벌사업그룹장(제공=한국투자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사업그룹장에 UBS 싱가포르 대표를 지낸 강창주 전무를 영입하면서 일본 노무라를 넘어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강 전무는 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인물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강창주 전무는 특히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내부통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역할을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증권이 글로벌 구상에 따라 홍콩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 인력을 대거 영입해 글로벌화를 앞당기려다가 시행착오만 하고 실패로 막을 내린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김성환 사장이 내세운 구상에 맞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이식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강창주 전무를 신임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선임했는데 그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UBS 싱가포르 법인 대표로 아시아퍼시픽(APAC) 지역 기관투자가 영업을 총괄한 인물로 파악된다. 강 전무는 이미 지난해 8월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사업 담당 전무로 영입되면서 그룹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 그룹장 선임을 바탕으로 준비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 세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성환 대표가 글로벌사업그룹장에 강 전무를 앉힌 배경에 대해 "글로벌 사업의 책무를 가장 충실히 이행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성환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내부통제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해외 법인까지 포함한 전사적 통제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강남지점 직원의 고객 자금 횡령, 벨기에 펀드 등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며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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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는 글로벌 자회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글로벌 스탠다드를 실제로 겪어본 인물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전무는 최근까지 UBS 싱가포르 대표를 지냈는데, 싱가포르는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는 금융허브로 해당 통화청(MAS)의 내부통제·자금세탁방지 규제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UBS 역시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규제를 받는 글로벌 금융사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국내 영업 관행에 익숙한 내부 인사 대신 싱가포르와 UBS라는 높은 규제 환경을 경험한 강 전무를 전략적으로 영입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본다. 


최근 해외법인 사업에서도 리스크 통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종속기업 요약재무상태표에 따르면 홍콩 등 아시아 거점을 관할하는 KIS Asia는 3분기 말 기준 181억9325만원의 분기총포괄손실을 기록했다. KIS Vietnam(베트남)도 분기총포괄손실 60억원을 냈다. 분기총포괄손익은 환율변동이나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평가금액을 반영한다. 즉,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보유 자산의 가치 하락이나 대외 변수로 인해 날아간 돈이 더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해외로 나갔던 국내 금융사들은 규제 리스크를 피하지 못해 좌초하고 있다. 신한은행 미국법인은 자금세탁방지(BSA/AML) 내부통제 실패로 지난 2023년 9월 장기간 미국 당국과 협상한 후 약 2500만 달러(약 340억원)의 벌금 제재를 받았다. 미국 금융당국은 벌금 이외에도 개선명령을 내리면서 거래모니터링 경보 백로그와 금융기관이 자금세탁(AML) 또는 기타 금융 범죄를 의심하고도 법정 기한(보통 60일 이내)을 넘겨 규제 당국에 보고하지 않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IBK은행도 이에 앞서 2010년 이후의 문제들로 인해 대규모 제재와 벌금, 개선명령을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자회사에서 로컬 직원들의 관련 거래 이상과 서류 위조·신용장(LC) 관련 사기 발생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 우려와 조사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현지 당국과 본사의 조사에 손실보전·법적 대응, 내부통제·검사 체계 재점검 명령을 이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인도네시아 자회사에서 로컬 직원 관련 부적절 대출·인출(수십억 원대) 적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홍콩 연결 ELS(구조화상품) 판매 관련 문제로 상품 구조와 판매 적정성 등을 지적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강창용 전무에 글로벌사업그룹의 책무를 크게 ▲글로벌 사업 운영 총괄과 ▲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 등 해외 현지법인 관리 ▲소관 조직의 내부통제·위험관리 체계 구축 등 3가지로 주문할 계획이다. 로컬법이나 규제, 문화 차이의 미흡을 인지하면서 현지 컴플라이언스 인력과 역량이 부족할 경우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일 중책이다. 거래 모니터링과 시스템 통합 실패는 물론이고 금융 구조화 상품 판매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완전 판매 위험을 줄여야 하는 임무다. 

이런 맥락에서 강 전무에겐 단순히 외형(Sales)을 불리는 단계를 넘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법적·재무적 리스크를 그룹장이 직접 통제하라는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강 전무는 UBS 등 글로벌 IB에서 체득한 고도화된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법인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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