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AI 시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한울소재과학'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소재 국산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한울소재과학의 자회사 JK 머티리얼즈(Journey for Key Materials·JKM)가 600억원 이상 투입해 구축한 '세종캠퍼스'를 공개하고 포토레지스트(PR), PSPI 등 전략 소재의 양산 체제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소재 공급망에 균열을 내고 실적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울소재과학이 지난 4일 공개한 'JKM 세종캠퍼스'는 총 5470평 규모 부지에 조성됐으며, 연내 건축 준공을 마치고 내년 5월 양산 출하를 목표로 한다. 운영 주체 JKM은 명칭 그대로 미래 전략 소재 확보를 내세우며 ▲반도체 포토공정 소재 ▲HBM(고대역폭메모리) 첨단 패키징 소재 ▲OLED 필름 소재 등 세 축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포토공정은 반도체 칩 안에 수백억개의 미세 회로를 만드는 공정으로, 반도체 전 공정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JKM은 반도체 포토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감광제), PSM(위상이동마스크), BARC(바닥반사방지막), SOH(Si·C, 스핀온 하드마스크), 폴리머(고분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JKM에 따르면 반도체 포토공정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원에 달한다. JKM는 포토레지스트를 포함해 주요 반도체 포토공정 핵심 소재를 최대 8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중 포토레지스트(감광제)는 빛에 반응하는 감광 재료로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 필요한 핵심 소재다.
HBM 첨단 패키징 소재인 PSPI(감광성 폴리이미드)와 PS-PBO(폴리벤조옥사졸)도 생산할 계획이다. PSPI는 열에 강하고 절연 기능을 갖춰 고열의 HBM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다. PSPI 등을 활용한 HBM 첨단 패키징 작업으로 고성능 HBM 생산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소재를 생산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소재들이 AI 시대 흐름과 부합하는 '고부가' 제품이라는 점이다. AI 시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HBM의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며, OLED 패널 또한 저전력·고화질 기능으로 인간과 AI를 연결하는 소통 창구로 각광받는 상황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JKM이 일본시장 독점에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소재 시장을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 등 일본 소재사들이 독점하는 가운데 국산화를 통해 가격과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경준 JKM 이사회 의장은 "현재 국내 첨단소재 대기업과 HBM 패키징, 포토레지스트 소재에 대해 공동 개발 제안이 와서 TF팀을 꾸린 상태"라며 "현재 상당 많은 부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OLED 패널 보호필름의 경우 일본 니토 덴코(Nitto Denko)사가 독점 중인데, JKM은 중화권 패널제조사인 BOE, CSOT로부터 양산 승인을 획득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달 12월부터 5만㎡/월 규모로 공급하며 연매출 1200억원을 1차 목표로 세웠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접착필름은 화웨이에 공급키로 확정됐다. 내년 1월부터 10만㎡/월 규모로 공급해 연매출 1300억원을 1차로 달성할 방침이다.
다만 반도체 분야의 핵심 과제로는 고객사 구매 주문(PO) 확보가 꼽힌다. 김경준 의장은 "세종 공장은 이제 건축물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아직 확정된 계약은 없다"면서도 "내년 초에는 포토레지스트 양산 성공, 하반기 패키징 사업 고객사가 어디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울소재과학은 첨단 반도체 소재 공장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PSM과 폴리머 제조동을 분리하고, 위험물질 보관시설도 위험물 창고, 유해물질 보관창고, 냉동창고 등 3개동으로 분리했다.
화재 안전을 위해 전력·보일러 설비시설인 유틸리티동도 별도로 분리했으며 각 제조동 전체 내부에 개별 클린룸을 갖췄다고도 설명했다.
김 의장은 "건축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품질'을 팔기 위해 투자했다"며 "세종캠퍼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시설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캠퍼스 공개는 내년 있을 대혁명을 위해 시동을 거는 첫날"이라며 "향후 2030년에는 보수적으로 봐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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