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있는 스트리미의 재무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 고파이(GOFi) 사태로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스트리미는 바이낸스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바이낸스는 스트리미 지분 인수 당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인수를 승인하면 고파이 미지급금 전액을 대신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트리미는 고파이 미지급금을 제외하더라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매출 과반이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BF랩스마저 상장폐기 위기에 처했다.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지출할 수 있는 쪽은 바이낸스밖에 없다.
◆바이낸스 자금으로 FIU 승인 버텨…800억원까지 불어난 차입금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트리미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231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고파이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채무금액 약 1480억원이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돼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
고팍스는 2022년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운용사 제네시스캐피탈이 FTX거래소 파산으로 지급불능에 빠지며 관련 채무를 모두 떠안았다. 자금줄이 모두 막혀 있었지만 바이낸스가 미지급금을 전액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스트리미를 인수하며 가까스로 회생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FIU의 등기 임원 변경 수리를 조건을 내걸었다.
FIU가 지난 10월 스트리미 임원 변경을 수리했지만 바이낸스는 현재 고파이 미지급금과 관련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 측이 지급 여부와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급해야 할 가상자산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탓이다.
바이낸스는 고파이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가상자산을 별도 계정에 보관해 왔다. 1차와 2차로 나눠 일부 가상자산을 피해자들에게 상환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미지급 잔여 가상자산 평가 금액도 지난해 말 기준 약 1480억원까지 증가했다. 바이낸스가 보상해야 할 금액이 최초 560억원에서 1480억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바이낸스 측이 미지급금 보상 관련 발표를 내놓지 않으면서 고팍스 정상화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더구나 스트리미는 미지급금을 제외하고도 약 900억의 초과부채가 존재한다. 이중 104억원이 고객예치금이다. 780억원가량은 바이낸스 차입금이다. 바이낸스가 남은 고파이 미지급금을 전액 상환한다 하더라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2대 주주 BF랩스는 상폐 위기, 차입처는 바이낸스뿐
스트리미는 결국 고파이 피해액을 제외하고도 추가 자금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사채 발행은 어려운 상태다.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 회계적 조치도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실제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막 FIU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사업성을 개선하기도 쉽지 않다. 스트리미는 지난해 매출 약 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원 급여 40억원, 퇴직급여 4억원, 복리후생비 8억원 등 인건비로만 매출의 과반이 지출됐다. 이 구조는 고정비 부담이 높아 수익성 개선을 더 어렵게 한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지만 바이낸스의 인수 마무리 작업 지연과 가상자산 시장 악화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바이낸스는 올 3분기 약 148억달러(한화 18조원)을 벌어들이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2대 주주 BF랩스는 경영진에 관한 배임, 횡령 의혹과 함께 재무 위기가 겹치며 지난 6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BF랩스 측의 가처분 신청으로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거래 정지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스트리미 관계자는 "고파이 미지급금 상환 일정에 관한 바이낸스 측 결정을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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