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차기 iM뱅크 행장 선임을 앞두고 iM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도입된 이 제도는 올해로 8년째를 맞으며,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체계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iM금융의 안정적 인사 운영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이 뒷받침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은 2018년부터 CEO 육성 프로세스인 'HIP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HIPO는 '하이 포텐셜(High Potential)'의 앞 부분을 딴 명칭이다. 이름처럼 인재들의 숨은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HIPO 프로그램은 그룹이 선별한 인재풀을 차별화된 교육·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매년 iM금융 차원에서 선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각 계열사가 이에 따라 인원을 추천하고 인재육성위원회가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인재풀은 레벨 0~3까지 4단계로 구분해 운영된다. 레벨3은 부부장(3급), 레벨2는 부점장(1~3급), 레벨1은 임원, 레벨0은 CEO다. 각 단계는 상위 레벨로 승진할 수 있는 후보군이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차기 계열사 CEO나 그룹 회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인재인 셈이다.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는 한편, 리더로서 갖춰야 할 경영업무 전반에 대한 교육에 집중한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한 도전적 과제 수행도 지속한다. 이를 통해 실제 업무상에서 발휘될 수 있는 리더십 등을 함양토록 한다는 목적이다. 평가기준 역시 매년 수정 작업을 통해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HIPO 프로그램은 김태오 전 회장 시절 도입됐다. 당시 전임 박인규 회장이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 문제로 사퇴하면서 계파와 인맥 중심의 불투명·불공정 인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가 최우선으로 제기됐다. 이에 김 전 회장은 금융권 최초로 경영승계 시스템 및 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다.
현 황병우 회장은 이 시스템의 구체적인 설계자이자 완성자로 꼽힌다. 2018년 당시 경영지원실장과 이사회 사무국장을 겸직하며 HIPO 프로그램의 도입과 시행을 주도했다. 이후 임성훈 iM뱅크 행장을 비롯해 황 회장 본인 역시 해당 육성 시스템을 통해 '잡음 없는 승계'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CEO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 임원들은 약 2년간 현장 직무교육(OJT), 어학능력 개발, 외부전문가 1대1 멘토링 등을 통해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게 된다. 실제 선임 절차에서도 교육과정에서 받은 평가점수가 유의미한 비중으로 반영돼 최종 후보 선발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필요한 외풍 없이 내부적으로 인정 받는 검증된 인물을 선임할 수 있는 체계"라며 "외부·내부 출신 관계없이 적합한 인물이 행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iM뱅크 행장 인선도 이 같은 체계적 검증 절차 속에서 연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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