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데다 중국 세트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이에 따라 VD사업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해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 확대를 꼽는다. 고부가가치 IT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OLED 모니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OLED 모니터가 TV를 대체할 만큼의 수량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OLED TV에 이어 OLED 모니터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원)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기(7조6000억원)보다 4% 낮아졌다. 게다가 VD·생활가전(DA) 부문은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VD사업부도 수익성 회복을 위해 OLED 모니터 시장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OLED TV보다 OLED 모니터의 성장세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부터 정체를 이어오고 있으며 오히려 역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한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총 28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패널 업체들은 OLED 모니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을 늘리고 반대로 TV용 OLED 패널의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사업장 퀀텀닷 OLED(QD-OLED) 생산라인 중 모니터용 패널의 생산 비중은 TV용 패널의 2.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LED 모니터 시장은 아직 중국 업체들이 본격 진입하지 못한 영역으로 꼽힌다. 모니터용 OLED는 고휘도·수명 안정성이 필수인데 중국 주요 패널사들이 27~32인치급 제품의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LG전자를 비롯해 델(Dell), HP, ASUS 등 대만·미국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위험이 적은 만큼,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가성비보다 '질'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실제로도 성과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OLED 모니터 시장 진입을 선언한 이후 2023년 오디세이 시리즈를 시작으로 본격 진출했으며 1년 만에 금액 기준 34.7%, 매출 기준 28.3%를 기록하며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 기준 22.4%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모니터는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이라며 "높은 게이밍 수요로 인해 여러 세트사들이 관련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OLED 모니터가 OLED TV를 대체할 수량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 정도의 성과를 내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연간 OLED 모니터 출하량은 50만~6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이 140만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OLED 모니터가 단기간에 삼성전자 VD사업부의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어렵지만 프리미엄 IT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널사들이 모니터용 OLED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 패널 가격이 저렴해지면 삼성전자 같은 세트사들도 채택을 더 늘릴 것"이라며 "삼성전자 VD의 경우 OLED의 수익성이 좋은 데다 모니터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섹터를 넓히고 싶어하는 만큼 OLED 모니터 비중을 늘리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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