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검색과 추론 기반의 생성형 AI(GenAI, Generative AI)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메가 트렌드 변화를 제대로 읽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기업의 재무·회계를 총괄하는 수장들은 AI가 제공한 통일성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재무전략을 세우는 시점에 와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숙 딜로이트코리아 AI & DATA 부문 파트너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5'에서 'AI 기반 재무·회계의 활용 사례'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기업들이 보유한 전문성에 AI를 어떻게 덧붙이느냐가 현재 굉장히 큰 관심"이라며 재무·회계 파트에서의 AI 활용 주요 사례와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금융권 재무·리스크 자문과 디지털 전환(DX)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김진숙 파트너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우수성을 얘기했지만 이제는 '에이전트 AI'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며 AI 트렌드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에이전트 AI에 대해 그는 "프롬프팅(명령어 설계)을 하고 그 검색 결과로 내가 원하는 마지막 결과까지 도출해 주는, 독립되고 통일된 하나의 태스크(Task,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n2n, end-to-end) 처리해 주는 게 AI 에이전트"라고 정의했다.
김 파트너는 "에이전트들이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위해서 복잡한 업무들을 쪼개고 서로 소통하고, 이후 각각의 쪼개진 업무들을 상위 에이전트가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종합해 최종 리포트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게 에이전트 AI 서비스"라며 "단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생성형 AI와 달리 최종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는 점이 핵심 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말 에이전트 AI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실제 활용 사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는 "현재까지 에이전트 AI 서비스 활용도는 1%가 안 된다"며 "오는 2028년도까지 대기업의 33% 정도가 에이전트 AI를 활용할 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김 파트너는 "기업 어느 부서와 상관없이 사용하고 있는 각종 기술과 업무 능력들이 2030년도가 되면 39% 이상 부식화될 것"이라며 "에이전트 AI로 대체돼 실질적으로 사람이 하는 업무 역할이 점점 축소된다는 얘기"라고 전망했다.
현재 에이전트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는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뱅크 오브 뉴욕 멜론(BNY Mellon)'을 소개했다. 김 파트너는 "이 회사에서는 이런 에이전트 AI 서비스들을 사람하고 똑같이 취급을 한다"며 "예컨대 MS 팀즈(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 솔루션) 때 AI 에이전트들이 같이 들어가고 의견을 제시하고 리스크 분석과 같은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역할을 실제 수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회계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에이전트 AI 서비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올해 3월 딜로이트가 빅테크 파트너사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발표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조라 AI(Zora AI, C-Suite AI 에이전트)'다.
그는 "Zora AI는 기존 AI의 자동화 개념에서 진화한 조금 더 지능적인 서비스"라며 "AI가 자동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 리포트를 만들어주고 그 리포트와 관련해 전략적 인사이트까지 제공하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용 IT 인프라 솔루션 회사인 HP 엔터프라이즈가 이 Zora AI를 도입했는데, 도입 결과 업무생산성 40% 향상과 비용 25% 절감을 달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파트너는 "현재의 AI 서비스와 Zora AI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관성"이라며 "애널리스트 등 사람에 따라 도출하는 인사이트가 통일성이 없다는 부분도 하나의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통일성 있는 결과값을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파트너는 "에이전트 AI가 활성화되면 저희의 삶의 방향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숫자를 만들고 보고서를 만드는 건 에이전트 AI가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도출한 데이터를 어떻게 읽느냐가 너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점 때문에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제 관리의 개념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대응해 나갈지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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