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검색 트래픽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AI) 검색 플랫폼 간의 '제로썸' 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과 챗GPT 간의 검색 트래픽 상관관계는 AI 모델 및 인프라 기반 신흥 기업들의 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변화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트렌드와 투자 전략에도 뚜렷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이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5'에서 'AI 생태계의 진화와 AI 유니콘의 부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AI 대전환이 불러온 산업 구조 변화와 투자 판도를 진단했다.
송 대표는 "인터넷·모바일 시대를 거치며 탄생·재편된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이제 AI 시대를 통과하며 다시 한 번 순위가 바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HBM 수요 급증으로 SK하이닉스가 성장했고, 삼성전자 주가 역시 AI 영향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의 구성 요소를 'GPU·전력·냉각·메모리–클라우드–오케스트레이션–모델(LLM)–에이전트–데이터/벡터DB–거버넌스'로 정리하며 "이들 인프라 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이런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시장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모델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LLM 학습 비용 급등과 추론 비용 급락이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송은강 대표는 "LLM의 학습 비용은 매년 2.4배씩 증가해 8년 만에 2400배로 커졌다"며 "동시에 AI 추론 비용은 2년 사이 99.7% 감소했으며 실제로 투자한 몇개 회사에서 추론 비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론 모델 개발은 여전히 어렵지만 비용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플레이어가 LLM 시장에 진입하려면 막대한 학습비를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시대의 투자 지형에 대해선 '엔터프라이즈 AI' 중심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非)AI 섹터 투자금은 50~70% 줄었지만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는 유니콘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오픈AI·앤트로픽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기업가치 상위권을 차지하고, 벡터DB·옵스·에이전트 등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업스테이지, 노타 등 AI 전문 기업의 성장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창업가와 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AI는 단순한 툴의 혁신을 넘어 서비스 시장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결제·업무 플로우를 흡수하면, 승자는 생태계를 설계한 쪽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 대표는 또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인지하고, 그 변화를 활용해 고객의 문제를 푸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며 "결국에는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주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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