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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쫓아갈 수 있다"
김현호 기자
2025.10.16 08:00:19
국가대표 'AI반도체' 기업 발굴한 조진환 이사 인터뷰, 빈틈에서 기회 내다봐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의 경영 전략과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벌 경영 판도가 바뀌는 지금, 기업과 자본시장에서 AI는 피할 수 없는 핵심 화두입니다. 딜사이트는 '2025 경영전략 써밋'을 앞두고, AI가 자본과 산업, 경영과 투자 전략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조망합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해법과 기회는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 (제공=미래에셋벤처투자)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엔비디아 칩 알고리즘은 추론에 최적화돼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전기료가 수백억, 수천억원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AI추론칩은 전력 효율이 우수해 엔비디아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한 지금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으나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국내 기업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다만 국내 AI반도체를 대표하는 리벨리온과 세미파이브 등 AI추론칩과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을 발굴한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는 빈틈을 파고들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이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미래에셋벤처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독과점하고 있는 기업이 영향력을 계속해서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10%만 빼앗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이 될 수 있어 유니콘 기업을 발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는 트레이닝을 하는 AI 반도체 기업이 없어 엔비디아를 쫓아가기 어렵지만 추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AI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장장치(GPU)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국내 전체 사용량의 70% 수준인 415테라와트시(TWh)에 달했다. 고성능 GPU일수록 전력 소비가 많아질 수 있어 '효율'을 중시하는 추론칩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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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사는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장은 기술 개발을 넘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진입했다"며 "기존에는 AI 칩이나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를 많이 했다면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비용을 얼마나 낮추는지, 생산성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는지 등 기업의 최적화,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벤처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을 풀고 있는데 회수 시장이 커져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세컨더리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이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공개(IPO) 허들을 높이면 회수하기 쉽지 않기에 미국이나 일본처럼 허들을 낮추고 기업들이 시장 안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시장에 자금이 풀리고 있지만 투자를 위해선 결국 민간 출자자(LP)를 확보해야 하는데 출자하려는 기업 수가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 금융 기관의 출자 비중이 높다 보니 펀드 전략을 유연하게 설정하기 어렵다"며 "세제 혜택 등 기업들을 끌어오는 유인책이 있어야 운용사와 LP간 매칭 작업이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진환 이사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카카오벤처스, 프립, 쿠팡 등을 거쳐 미래에셋벤처의 핵심 심사역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발굴한 세미파이브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몸값은 1조원이 전망된다. 지난달 말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한 리벨리온은 창업 5년 만에 1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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