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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리벨리온 이사회 재편…SK⋅삼성 불편한 동거
김기령 기자
2025.11.17 07:40:16
기존 2대주주 SK 이사회 발언권 강한데…시리즈C 투자로 삼성증권-벤처 주주참여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벨리온 (제공=리벨리온)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리벨리온의 이사회 재편이 임박한 가운데 2대 주주인 SK와 새롭게 주주단으로 참여한 삼성 사이에 불편한 동거가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신규 이사회 구성을 고민하면서 지난달 시리즈C 라운드에서 3412억원을 투자한 주주들의 입성을 고민하고 있다. 시리즈C까지 모인 총 누적 투자금은 6400억원 수준이고 기업가치는 약 1조9000억원으로 평가돼 유니콘에 등극했다. 


시리즈C 투자에는 Arm(영국)과 라이온엑스벤처스(싱가포르), 페가트론(대만) 등 해외 투자자와 함께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증권이 신규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인터베스트 ▲본엔젤스 ▲포스코기술투자 ▲주성엔지니어링 ▲HL디앤아이한라 ▲비전에쿼티파트너스 ▲산은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인 ▲한국산업은행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 ▲노앤파트너스·KB증권 ▲KT인베스트먼트 ▲SD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 등도 대거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신규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터라 이사회 재편은 필연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SK와 삼성의 동석 여부에 쏠린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말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반도체와 합병했고 이로 인해 SK그룹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이사회에서는 SK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여기에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하는 삼성이 이례적으로 후발주자 자격으로 들어온 것이다. 리벨리온에 투자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금융계열인 삼성증권과 삼성벤처투자이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역량을 갖춘 양대 그룹이 AI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민감한 신경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VC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다수의 국내외 투자사가 유입된 만큼 이사진 구성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VC들은 이사회 합류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데 섣불리 이사회에 들어갈 경우 경영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부 정보를 아는 이상 시류에 따른 매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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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큰 변수다. 일반 재무적 투자자(FI) 대비 긴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적용받아 적기 회수 시점을 놓칠 수 있다. 이사회 소속으로 단기 매각에 나설 경우 시장 신뢰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개정된 상법 제382조의3도 부담이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주주 전체로 확대되면서 이사회 참여 VC의 법적 책임과 이해상충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 운용사들은 장기 전략 관점에서 이사회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 활동이 운용사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VC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 재무 투자자를 넘어 경영 의사결정에 기여하는 운용사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운용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특히 리벨리온처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함께한 딥테크 기업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국제 무대에서 VC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펀드레이징이나 네트워크 확보에도 유리하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VC 시장에서 운용사를 평가할 때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여부가 중요한 긍정적 요인"이라며 "해외 출자자(LP)들은 이사회 참여 여부를 국내보다 훨씬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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