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리벨리온이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 후 1년여 만에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을 한 곳에 모았다. 제품 라인 단일화와 해외 사업 확장에 이어 본사 통합 이전까지 마무리하며 내년 상장과 글로벌 전략을 뒷받침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이달 1일 본사 이전을 완료했다. 그동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흩어져 있던 여러 사무실을 최근 임차한 새 건물로 통합했다. 신사옥은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 인근에 위치하며 3층부터 8층까지 사용한다. 내부 공간은 이미 리모델링을 마쳐 개발과 영업, 경영 지원 등 다양한 조직이 한곳에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조직 간 시너지가 강화되고 경영 효율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벨리온의 기존 사무실은 아파트 상가 건물에 위치해 공간과 보안 측면에서 제약이 컸다. 외부 미팅 환경도 열악해 정부 고위 관료 방문이 경호 문제로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반면 새로 임차한 신사옥은 과거 재활 병원으로 활용됐던 건물로, 층당 임대면적 1392㎡(422평), 전용면적 813㎡(246평)에 달해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병원으로 쓰였던 만큼 구조와 시설도 체계적으로 설계돼 사무실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번 이전으로 리벨리온은 고객사·투자자 미팅 등 외부 접점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으며, 개발 조직도 분산된 공간에서 발생하던 비효율을 줄이고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 계열사인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새 합병법인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정했고, 경영은 기존 리벨리온 경영진이 맡기로 했다. 이후 회사는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사피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제품군인 'X220', 'X330' 개발을 중단하고, 리벨리온의 주력 NPU인 '아톰'과 '리벨'로 제품 라인을 단일화했다. 사피온 X 시리즈 개발 인력 대부분도 아톰과 리벨 프로젝트로 이동했다. 합병 1년이 지난 현재, 리벨리온은 사업 전략과 조직 구조, 기술 로드맵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재정비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영업 조직을 새로 꾸렸고, 인공지능(AI)과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마샬 초이와 제니퍼 글로어도 영입했다. 마샬 초이는 최고사업책임자(CBO)로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제니퍼 글로어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EVP를 맡는다. 북미가 세계 AI 시장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만큼 상장 준비와 연계한 리벨리온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정부 주도 AI 인프라 정책까지 맞물리며 리벨리온이 내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조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해외 투자 유치도 순항 중이다. 리벨리온은 지난달 킨드레드벤처스와 탑티어 캐피탈 파트너스를 신규 투자자로 확보하며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킨드레드벤처스는 퍼플렉시티와 우버 등에 초기 투자한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이며, 한국 스타트업 투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탑티어 캐피탈 파트너스는 20년 넘게 글로벌 펀드와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를 이어온 투자사다. 리벨리온은 이번 미국 투자 유치를 계기로 북미 시장 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사 및 데이터센터 생태계와 협력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를 하나로 통합한 결정은 개발 효율뿐 아니라 대외 영업 대응에서도 효과가 크다"며 "리벨리온이 내년 상장 전략과 해외 영업 전략을 본격화하면 AI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확실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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