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가 북미 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소셜미디어 실험에 나선다. 관심사 기반 콘텐츠 공유 플랫폼 '싱스북(ThingsBook)'을 통해 미국 중심의 글로벌 사용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자회사 유허브(YouHub)를 통해 북미 전용 SNS 플랫폼 '싱스북'을 개발 중이다. 싱스북은 책, 영화, 음식, 여행, 패션 등 개인의 취향을 시각화하고 기록·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 보드' 형태의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플랫폼이다.
싱스북은 '개인 박물관(Personal Museum)'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사용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기록하고 분류해 시각적으로 구성된 책장·DVD 케이스·달력·갤러리 등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콘텐츠를 아카이빙한다. 단순한 피드형 SNS에서 벗어나 취향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는 올해 11월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싱스북 오픈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앞두고 10월부터는 유료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초기 사용자 모집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정된 참가자는 조기 접속 권한을 받고 콘텐츠 제작 및 커뮤니티 활동을 수행하며 일정 성과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스북은 기존 네이버 밴드나 블로그처럼 국내에서 먼저 검증된 플랫폼을 해외로 역진출시키는 방식과는 다르다. 서비스 기획 초기부터 북미 시장과 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독립 브랜드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설계 기반 실험 플랫폼'이라는 성격이 짙다.
실제 서비스 운영은 네이버 본사가 아닌 미국 현지 자회사 유허브가 맡고 있으며 북미 시장 맞춤형 콘텐츠 분류와 UI, AI 기반 큐레이션 기능 등을 탑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에는 'ThingsBook'과 'THBK' 상표권도 미국에 출원한 바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싱스북은 북미 Z세대를 타깃으로 기획된 최초의 네이버 SNS 플랫폼"이라며 "트래픽 확보에 성공한다면 국내 플랫폼 성장 한계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스북은 서비스 성격이나 시장은 다르지만 전략적 접근 측면에서는 과거 네이버의 글로벌 실험 플랫폼 '스노우(SNOW)'를 연상시킨다. 스노우는 2015년 네이버 사내 프로젝트로 출발한 사진·영상 필터 앱으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유행한 뒤 AI 기반 편집 기능과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독립 성장에 성공했다.
싱스북 역시 네이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채 타깃 시장에 맞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맞춤형 독립 브랜드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싱스북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웹툰·웹소설 기반 콘텐츠 비즈니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실제 네이버는 2021년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이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웹툰 프로덕션'으로 재편하고 IP 전략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후 다크호스 코믹스와의 협업, 넷플릭스 히트작 '지금 우리 학교는'과 '마스크걸' 등 영상화를 통해 북미 중심의 IP 확장에 속도를 냈으며 최근에는 디즈니까지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싱스북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신규 UGC 플랫폼으로 북미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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