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부가 LH 개혁위원회를 전격 출범시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조직 개편과 함께 새 사장 인선도 임박했다. 이한준 LH 사장이 물러나면서 후임 선임과 개혁안 마련이 동시에 추진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의 수장 교체는 빠르면 다음 달 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한준 사장은 지난 5일 사의를 표했으며 아직 사표는 공식적으로 처리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LH사장은 ▲후보자 공모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장관 임명 제청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소 한 달 반 이상 소요되는 만큼 9월 말까지는 공석이 불가피하다.
새로 선임될 LH사장은 주거 정책과 공공주택 분야 전문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 기조가 '개발'보다 '공공주택 공급'에 방점을 두면서 이를 이끌 수 있는 수장이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전 이한준 LH사장은 2022년 11월 윤석열 정부 첫 LH 사장으로 취임해 택지 개발, 신도시 조성, 기반시설 구축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LH가 '택지 공급 중심'에서 '주택 건설·공급 주도 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공공개혁 성향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구체적인 LH 사장 후보로는 공공기관장을 역임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연이 있는 인물들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가 꼽힌다. 김 교수는 도시계획·도시설계 전문가로, 2018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과 2022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냈다.
김 교수는 공공주택 확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임대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체 주택의 20%를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공공주택을 기획했다. 특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초기 분양가 일부만 지불하고 장기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제도로, 주거 안정성과 공공성 강화에 기여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또 2018년 취임 이후에는 서울의 공공부지를 활용한 콤팩트시티 개발에 주력했고 2019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사들인 빈집 300여 가구를 임대주택과 사회주택으로 공급했다. 이처럼 연이은 공공기관 운영 경험과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식견과도 일치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김세용 사장은 올해 3월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지난 7월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 합류한 바 있다.
이헌욱 전 GH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가 깊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함께해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GH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GH 사장 재임 기간 동안 '기본주택' 설계 등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에 관여했다. 지난 21대 대선에서는 금융·주택 정책과 금융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 전 사장은 최근 싱가포르의 토지임대부주택 사례를 소개하며 '환매조건부' 기본주택 모델을 제안하고 국내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토지를 소유하지 않고 건물만을 소유하다가 주택을 되팔 때 공급한 정부에 되파는 모델이다. 이재명 정부의 집값 안정화를 위한 공급 확대의 방점에서 활용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장 인선 때처럼 제3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선 금융위원장에 자본시장 전문가가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후보자로 낙점됐다. LH 사장 역시 이재명 대통령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발맞춰 속도를 낼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LH 사장은 공공임대 실무 경험과 공사 조직 운영 경험이 있는 두 인물이 유력하다"며 "LH가 택지 개발에서 공공주택 중심으로 성격을 바꾸면서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원활히 운영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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