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서울 보유 부지 2곳이 임대주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LH 사업구조 개혁에 착수하면서 기존 택지 매각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개발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내 모든 공공주택이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임대주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H가 보유한 서울 내 주요 부지는 여의도와 강남 삼성동 등 2곳이다. 여의도 부지는 LH가 1984년 토지 비축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40년 넘게 유휴지로 남아 있었다. 위치는 여의도 63스퀘어와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사이이며, 면적은 8264㎡에 달한다. 해당 부지는 약 4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여의도 부지는 최근까지 실수요자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해 세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4024억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고금리 여파로 유찰을 거듭한 것이다. 결국 LH 구조개혁 국면과 맞물리면서 사실상 마지막 매각 기회를 놓친 셈이다.
강남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LH가 2021년 12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일대(3만7141.6㎡)를 5538억원가량에 매입한 뒤, 서울시와 맞교환해 확보한 땅이다. 해당 부지는 1만947.2㎡ 규모다.
이들 부지는 LH가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고 보유한 서울권 핵심 입지다. 장기간 활용되지 못한 알짜배기에 위치한 부지로, 이번 개혁 기조에 따라 LH가 직접 공공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LH의 택지 조성 후 매각 구조가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공공주택 확대하기 위한 LH개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재 서울 내 LH 공공주택은 모두 영구임대·행복주택 등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해당 부지도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임대주택은 사업성보다는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공공성에 초점을 둔 구조다. 임대료 수입보다 운영·관리·수선 비용이 더 커 사실상 LH입장에서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그동안은 LH는 택지 매각 수익으로 임대주택 적자를 보전해 왔지만 개혁안 시행 시 매각 제한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LH의 공공임대주택 사업 운영손실은 2조8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났다.
LH의 손실보전사업은 ▲공공주택 건설 ▲산업단지 개발 ▲공공주택 관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혁신도시 개발 등 5개 부문으로, 임대주택 건설과 운영 및 관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해 손실보전사업 매출은 11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70.7%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9%로 3년 연속 적자(-8.5% → –16.9% → –6.9%)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에 거론되는 서울 부지는 핵심 부지에 위치한 '노른자 땅'이여서, 기회비용이 더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순히 매각했을 경우 여의도·강남권에서 각각 4000억~5000억원대의 수입이 가능한다. 여기에 일반주택을 개발해 분양했을 경우 예상 분양 수입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경우 LH의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총 1080가구 규모의 서울 강남구 수서 행복주택은 보증금 100만원 기준 월 임대료가 13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인근 신축 아파트 매매가가 26억~42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핵심 부지의 임대주택 사업은 LH 입장에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LH 관계자는 "아직 현재 여의도와 강남권 등 서울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논의된 바가 없다"며 "최근 LH개혁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추후 활용 방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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