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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빛난 리딩뱅크 탈환…아직 남은 '리딩금융' 과제
한진리 기자
2025.09.02 07:00:20
①신한은행 의존도 여전, 비은행 부진에 성장 한계…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제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리딩뱅크 탈환과 주주환원 조기 달성으로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리딩금융'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과제가 적지 않다. 딜사이트는 진옥동 회장 1기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탈환은 진옥동 회장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다. 국내 금융지주 양강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완성형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수년째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선두를 굳혔다. 그러나 그룹 실적은 2022년 이후 KB금융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아쉬운 성적표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진 회장도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리딩뱅크 복귀, 그러나 KB금융 벽은 높다

  

신한은행은 조용병 전 회장 시절 이후 한동안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려 있었다. 2018년 국민은행을 근소하게 제치고 실적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국민·하나은행에 잇달아 1위 자리를 내줬다. 진 회장도 행장 시절 리딩뱅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성장했지만 경쟁 은행의 실적을 따라잡지 못했다. 회장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실적 강화는 그룹 차원의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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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지난해 리딩뱅크 탈환은 진 회장에게도 의미 깊은 성과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국민은행(3조2518억원)을 여유있게 앞질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대손비용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역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민은행(2조1876억원)을 앞지르고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이자이익 증가와 비이자이익 확대로 수익 구조가 한층 탄탄해진 결과다.


하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는 KB금융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KB금융의 독주가 이어진 탓이다. 신한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호실적에 힘입어 4조45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5조원을 넘긴 KB금융(5조78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KB금융이 압도했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357억원으로 신한금융(3조374억원) 보다 3983억원 더 앞섰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KB금융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이익률)은 각각 13.03%, 0.90%로 신한금융이 기록한 11.4%, 0.84%를 모두 앞질렀다. 


신한금융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 금융그룹 실적 1위를 지켜왔다. 이후부터 KB금융과의 치열한 경쟁체제가 펼쳐졌다. 2017년 KB금융이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넘기며 선두를 차지했다. 2018·2019년은 신한금융, 2020·2021년 KB금융이 번갈아 가며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2022년 다시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이후부터는 KB금융을 앞서지 못했다. 진 회장의 임기 시작과 맞물린 시기다. 


◆비은행 부진이 발목…'균형 성장' 시험대


은행의 견조한 실적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이 1위를 탈환하지 못하는 데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진한 탓이 크다. 특히 진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계열사 '맏형'인 신한카드의 순이익 감소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3000억원을 하회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신한카드 외에도 일부 계열사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저축은행(-40.4%), 신한캐피탈(-61.5%) 등도 순익이 급감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도 실적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1300억원대 금융사고로 인해 그룹 전반에 내부통제 실패라는 오점을 남겼다. 


그런 만큼 진 회장 역시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한의 기존 강점이었던 비은행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주주들에게 고백하며 강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리딩뱅크 탈환 성과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복귀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은행을 추격 중인 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순이익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이자이익 축소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전체 금융지주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카드사의 경우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계열 보험사들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따라잡기가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규제나 금리 사이클 변화에 취약하다"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 없이는 진옥동 회장이 꿈꾸는 균형 성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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