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면서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진옥동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사실상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내부·외부 후보군을 연중 관리하고 있으나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도를 제외하면 무게감 있는 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외부 후보군도 살펴볼 예정이지만 역대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다른 금융지주의 사례에 비춰볼 때 존재감 있는 외부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의 역대 회장은 모두 내부 출신이었다. 외부 인사가 돌발 변수로 부상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 9월 말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사전에 수립된 회차별 진행 일정에 따라 후보군 심의 과정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폭넓게 관리하고 있지만 실제 경쟁 구도는 훨씬 단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신한금융은 현직 회장이 항상 후보군에 편입돼 연임 가능성이 기본 전제로 작동하는데 예상 후보군을 들여다보면 진옥동 회장에 대적할 만한 후계자가 딱히 눈에 띄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부 후보군 8명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추천된 외부 후보군 13명 등 모두 21명을 승계 후보군으로 선정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그룹 CEO 후보로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과 현임 대표이사 회장, 외부 후보 등을 승계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승계 후보군의 폭이 넓지만 실제 회추위 심사를 거쳐 최종 경쟁 선상에 이름을 올릴 인물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신한은행장과 신한카드 대표가 현직 회장과 함께 숏리스트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2년 선임 과정에서도 조용병 전임 회장과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번에도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진 회장과 함께 숏리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주요 계열사 대표가 진 회장의 실질적 대항마로 부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나마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은행장 취임 3년 차에 불과해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 회장이 은행장으로 4년간 검증을 거친 뒤 회장직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조직 장악력이나 경험 면에서 아직은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계열사 CEO들은 임명된 지 1년 차에 불과해 성과 검증이 본격화하기 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올해로 임기 3년 차이지만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보험 계열사 CEO가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된 적은 없다.
특히 신한금융에는 KB금융·하나금융 등처럼 부회장이 없다. 두 금융그룹과 비교해 경영승계 과정에서 현직 회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항마로 거론될 인사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KB금융은 사실상 부회장 자리에 버금가는 위상을 지닌 부문장 자리를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과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사장에게 맡기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승열·강성묵·이은형 등 3명 부회장을 두고 있다.
외부 후보군의 경우도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신한금융도 내부 승진과 그룹 내 인재 육성을 중시한다. 역대 신한금융 회장 중 완전한 외부 출신은 없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영입된 후보가 실제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진옥동 회장은 2022년 말 최종 후보로 추대된 뒤 2023년 3월 취임해 2년 6개월 넘게 신한금융을 이끌고 있다. 실적 성장과 디지털·글로벌 전략 강화 등 성과를 거두며 연임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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