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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출범 맞물린 금융지주 회장 승계, 3년 전과 다르다
차화영 기자
2025.10.13 07:00:25
3년 전 '물갈이 인사'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경영 성과가 연임 여부 결정할 듯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우리·BNK금융 등 주요 국내 금융지주가 내년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했으며, 우리금융과 BNK금융도 연내 승계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차기 회장 선임 시점이 새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린 만큼 3년 전 윤석열 정부 초기의 '물갈이 인사'를 떠올리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변수보다 실적과 경영 성과가 연임 여부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됨에 따라 지난 9월 말 회장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우리금융과 BNK금융도 임종룡·빈대인 회장의 임기가 각각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제공=각사)

올해 이재명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회장 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정권 교체기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재편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3년 전 윤석열 정부 초기에도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연임이 예상되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3월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당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당초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리딩금융으로 끌어올렸다는 성과를,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지주사 재출범을 이끌었다는 명분을 각각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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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융당국의 제재 리스크와 지배구조 개편 압박, 정권 교체 특수성이 겹치며 두 회장 모두 임기 종료와 함께 퇴임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용퇴 이후 진옥동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최종 추천했다. 당시 금융권에선 그간 조 회장이 연임에 의지를 보였고 재연임이 유력했던 만큼 세대교체 과정을 두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당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았다. 이복현 당시 금융감독원장은 조 회장의 용퇴를 두고 '존경스럽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결국 손 회장도 2023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했다.


하지만 이번 승계 국면은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차이는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3명의 금융지주 회장 모두 첫 번째 임기를 마쳤을 뿐이라는 점이다. 조용병·손태승 전 회장이 이미 연임을 거친 뒤 세 번째 임기를 앞두고 교체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첫 임기 성과를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 회장은 경영 능력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실적 성장과 글로벌 전략 강화 등 성과를 냈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증권사·보험사 인수로 종합 금융그룹 체제 완성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경남은행 횡령사고 수습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정치적 변수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사례처럼,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와 정권 차원의 메시지가 승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최종 연임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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