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옥동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디지털·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내부통제 혁신 등에서 확인된 경영 성과가 확고한 신뢰의 근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연임 확정으로 신한금융의 경영 시계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지만, 향후 3년이 순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리딩금융 탈환을 위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후계 구도 마련 등 새로운 과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며 진 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4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진옥동 현 회장을 선정했다. 3년 전 예상 밖 인사로 회장 교체 카드를 꺼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시장의 예상을 앞서는 조용하고 단단한 연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내부통제 혁신 등 뚜렷한 성과가 빠른 결정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진 회장은 회추위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결과를 발표한 곽수근 회추위 위원장은 디지털·글로벌 강화,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내부통제 강화 등 성과를 언급하며 "3년 동안에 뚜렷하게 흠잡을 사항 없이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그룹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2년 말 2228만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933만명으로 늘며 3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유통주식 수 감축 등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주가는 역대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해외사업도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손익이 꾸준히 확대돼 전체 실적 비중이 2025년 3분기 15.4%까지 높아졌다.
회추위가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꼽는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특히 진 회장은 면접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전략을 다음 임기의 핵심 축으로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장은 "지속가능 경영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는데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이 특히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 중심의 리스크관리 체계가 확립된 점도 진 회장 연임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진 회장은 3년 전 회장 최종 후보에 내정됐을 때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이후 전사적 리스크관리 체계 개선과 소비자 보호 중심의 조직문화 개편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진 회장은 연임 성공에도 안도할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임 결정으로 경영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향후 3년은 새로운 과제를 포함해 다양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핵심 목표는 순이익 경쟁에서 KB금융을 다시 앞서는 '리딩금융 복귀'다. 신한금융은 2022년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로 KB금융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금융지주에 요구하는 생산적 금융도 다음 임기의 중점 과제다. 신한금융은 기존에도 성장산업 투자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는 추세였지만 정부 기조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서는 자본비율 관리 등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2기 임기에서는 후계 구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회추위가 진 회장을 재차 신임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진 회장이 3년 동안 보여준 성과와 경영 역량에 비춰봤을 때 안정적 경영승계에서도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곽 위원장은 "오늘 논의 중에 제일 많이 한 질의하고 답변한 부분이 경영 승계 부분"이라며 "경영승계라는 것은 단순히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사업하는 마음, 신한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보는데 진 회장이 이런 작업을 잘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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