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 PV5가 '목적기반차량(PBV)'이라는 정체성을 온전히 살려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마치 뗐다 붙이는 레고 블록처럼 모듈을 조립해 차량을 다양한 형태로 구현해낼 수 있어서다. PV5는 '무한한 확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차량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며 고객 맞춤형 이동 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출발해 인천 빌리앤오티스 카페를 경유하는 왕복 82km 코스를 PV5 모델로 주행했다. 기착치인 빌리앤오티스로 향하는 편도 구간은 패신저 차량을 직접 몰았고 킨텍스로 복귀할 때는 화물 운송용 카고 모델에 탑승해 각기 다른 운전 질감을 체험했다.
PV5 시승 내내 전동화 차량 특유의 정숙성이 도드라졌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 소음이 없는 대신 미세한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부각되기 쉬운데 PV5는 불필요한 잡음을 효과적으로 잡아낸 게 특징이다. PV5에는 1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플로어 분리형 흡음 패드 등 세밀한 차음 설계가 적용돼 있다.
전기차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주행감각도 인상적이다. PV5는 패신저 롱 레인지 모델 기준 공차중량이 2075kg에 이를 만큼 묵직한 무게에도 의외로 경쾌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시속 15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아봤는데 힘이 빠진다거나 부하에 걸린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PV5 최고출력은 120kW(163마력)로 아이오닉 5 스탠다드 2WD(124.9kW)와 맞먹는다.
스마트 회생제동 기능은 주행감에 더해 주행 편의성에 톡톡히 기여한다. 이날 회생 제동 강도를 2단계로 설정해둔 상태에서 주행했는데 커브 회전이나 과속 카메라 구간에서 속도를 매끄럽게 감속해줘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일이 많지 않았다. PV5에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이 적용돼 전방 교통 흐름은 물론 내비게이션 정보, 운전자 감속 패턴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 감속량을 자동 조절해준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영종대교 주행 구간에서 차체가 다소 흔들리는 느낌을 자아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PV5 차량의 경우 전고가 1905mm로 대형 승합차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편인데 무게 중심이 위쪽에 쏠려 있다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았다.
카고 모델의 경우 육안상 1열과 화물칸 사이에 마치 벽이 세워져 있는 듯해 답답해 보였지만 막상 타보니 넓직한 공간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995mm로 넓게 빠진 덕분이다. 카고 롱 모델 기준 화물 적대 용량은 최대 4420ℓ에 달한다. 쉽게 비유하면 소형 냉장고 4대는 거뜬히 싣고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PV5는 기아 브랜드를 달고 처음으로 나온 전동화 전용 PBV 모델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다. 특히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바디 형태를 지닌 차량을 최대 16종까지 구현해낼 수 있는 '확장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PV5는 2열부터 모듈 단위의 리어 오버행·테일게이트·쿼터 글라스 등을 조합해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현재는 패신저·카고 컴팩트·카고 롱·카고 하이루프를 포함한 차량 7종이 먼저 개발된 상태다.
이는 기아가 PV5를 '고객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신개념 모빌리티'로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세스코·지오영·우정사업본부·DHL코리아·카카오모빌리티에 PV5를 업무용 차량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 기아 PV5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PBV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PV5의 공간 설계를 최적화하고 뛰어난 활용성을 구현했다"며 "PV5는 무한한 확장을 거듭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 요구에 맞춰 계속해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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