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메리츠화재가 매년 투자손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수익 자산에 투자를 집중하며 업계 최고 수준인 4% 내외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60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8%(2089억원)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투자손익(7616억원)의 79%가 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역대 최대 투자손익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가 투자손익 확대 요인"이라며 "장기채권 교체매매 차익과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이익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장기 예실차 이익 감소로 보험손익이 23%(2169억원)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이를 투자손익에서 만회했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139억원이던 투자손익은 2023년 6095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그간 메리츠화재는 보험영업 확대로 증가한 재원을 기업대출, 부동산PF 대출 등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해 왔다.
고수익 위험자산 투자에 집중한 메리츠화재의 최근 3개년(2022~2024)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4.1%로 업계 평균(3.1%)을 크게 웃돈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2년 3.90%, 2023년 3.70%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4.56%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에도 3.9%를 기록해 전년동기(3.8%)보다 개선됐다. 이자이익이 보험금융비용을 안정적으로 충당하는 가운데, 부동산PF 조기상환 수수료수익 증가 및 충당금 환입 등이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운용자산 내 위험자산의 비중이 커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은 국공채/특수채(31%), 국내 일반채권(8%), 외화채권(3%),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20%), 일반대출(3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위험자산(주식/출자금,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 일반대출채권, 부동산) 비중은 56%로 지난해 업계 평균 51%보다 높다.
특히 1분기 말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약 25%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 변동성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며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다. 메리츠화재 PF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3년 말 1.8%에서 지난해 말 2.3%, 올해 1분기 4.1%로 꾸준히 올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에서의 부실 가능성을 유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PF의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도 "IFRS9 하에서 FVPL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투자이익 변동성이 높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부동산PF,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에서의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 부동산 익스포저 중 선순위 대출 비중은 92%이며, 평균 LTV(담보인정비율)는 44%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메리츠화재는 부동산을 비롯한 운용자산 투자수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이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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