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이 전년동기대비 60%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본업에서의 부진을 적극적인 자산운용 전략으로 만회하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 탓에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점은 향후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5886억원으로 전년동기(3747억원) 대비 5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6704억원으로 38.9%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연간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채권 중심의 구조적 이익과 선별적 대체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5747억원이던 DB손해보험의 투자손익은 2023년 4668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7436억원으로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투자손익 규모는 작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DB손해보험은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투자손익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DB손해보험의 최근 3개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8%로, 업계 평균 3.2%보다 높다. DB손해보험의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4.2%로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3년부터 보유채권 교체매매로 보유이원이 상승한 가운데, 보험부채 부담이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 수익증권, 대출채권, 해외채권 중심의 적극적인 자산운용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비중이 20% 이하로 나타나는 점은 향후 건전성 관리와 투자손익 변동성을 낮추는 데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안전자산 비중은 20.6%로 현대해상(37.4%), KB손해보험(38.3%), 메리츠화재(35.5%), 삼성화재(26.2%)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DB손해보험의 안전자산 비중은 19.2%다. 반면 신용대출 확대를 지속하며 상반기 말 위험자산 비중은 45%로, 지난해 말 업계 평균인 38%를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DB손해보험이 운용자산이익률 확보를 위한 바벨 전략(Barbell Strategy)에 집중하면서 위험자산 비중이 다소 높다고 분석한다. 바벨 전략은 투자나 리스크 관리에서 양극단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다.
대체투자 자산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대체투자 잔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31%, 사회간접자본(SOC 25%), 기업금융 27%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리파이낸싱 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대체투자 자산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1%로 2023년 말 1.1%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대체투자의 고정이하비율은 2023년말 1.6%에서 2024년말 3.4%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에서도 경기 변동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건전성 재분류로 2024년 이후 PF대출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하락했으나, 대체투자 관련 부실자산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수익률 및 건전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상반기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비중이 24.7%로 집계되면서 업계 상위권인 점도 투자손익 변동성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DB손해보험은 투자손익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투자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 영역의 구조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영 혁신을 추진해 긍정적인 재무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수익증권, 구조화 증권과 같이 당기손익의 변동성을 높이는 투자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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