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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중국 모두 '난관'…구본욱 글로벌 전략 시험대
박관훈 기자
2025.11.25 07:00:16
①인도네시아 수익성 둔화·중국 변동성 확대…미국 철수 후 전략 재정비 절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14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 강남사옥. (제공=KB손해보험)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KB손해보험이 미국 시장 철수 이후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인도네시아와 중국 중심으로 재편했지만, 두 시장 모두에서 기대만큼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며 구본욱 대표의 해외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외형 확장과 달리 수익성이 둔화됐고, 중국은 구조적 변동성으로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KB손보)의 미국법인 '리딩 인슈어런스 서비스(Leading Insurance Services, Inc)'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41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2.9% 감소한 21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국법인의 순익 증가는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효과에 불과해 실질 의미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KB손보는 이미 미국 사업을 중단한 상태로, 인허가 반납과 잔여 정리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직원도 한 명만 남아 사실상 정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KB금융그룹이 동남아 전략 시장으로 육성 중인 지역이다. KB국민은행·KB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손보 인도네시아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87억4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수익도 425억36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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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흐름은 부담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억3200만원으로 전년동기(11억7700만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2022년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도 순이익 감소세가 지속됐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보험 인프라 대비 사업자 수가 많고, 교통수단이 자동차보다 오토바이에 집중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손해율과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KB손보는 KB국민은행·KB캐피탈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보험·기업보험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 속도가 더딘 점은 성장의 한계로 지적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구조적으로 고성장이 어렵고 자동차보험 시장도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중국법인은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을 내고 있지만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39억9700만원, 순이익은 21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1049억원이던 영업수익이 지난해 329억원으로 급감했던 전례에서 보듯 실적 등락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미·중 갈등, 제조업 둔화, 외국계 금융사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외국계 손보사의 리테일 영업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LG 계열 공장을 포함한 한국계 제조기업 대상 B2B 중심 영업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KB손보는 중국에서 매출채권보험 공급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상품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재보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채권 미회수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만큼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미국은 정리 단계, 인도네시아는 수익성 둔화, 중국은 변동성 확대라는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KB손보 해외 법인의 성장성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 등이 해외 시장에서 분기 수백억원대 수익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존재감 차이도 적지 않다.


KB금융은 동남아-선진국-신대륙 3개 권역에 계열사를 동시 진출시키는 '3X3 글로벌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손보 부문의 글로벌 기여도가 낮은 현재 상황은 그룹 글로벌 확장 전략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과제로 지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보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지만 두 시장 모두 뚜렷한 성장 엔진이 보이지 않는다"며 "KB금융이 글로벌 수익 비중 40%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손보 부문의 역할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구본욱 대표의 해외 전략 성과는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중국에서는 변동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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