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를 품에 안은 것을 두고 최근 인수한 비올과의 볼트온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테틱 사업부 주력 제품인 필러 등 시술제와 비올의 의료기기를 결합할 경우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VIG는 시너지 측면은 인정하지만 볼트온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부를 VIG파트너스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가액은 2000억원 규모다. VIG는 5호 블라인드펀드를 투자 주포로 활용할 계획인 가운데 해외 유한책임투자자(LP)를 모집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 병행 투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스테틱 사업부는 히알루로산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와 스킨부스터 '비알팜', '인에이블', '비타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부의 주력인 필러 제품 생산을 위한 히알루론산(HA) 공장 등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 HA 공장의 경우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각종 제품 생산에도 관여하고 있어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VIG는 당분간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회사를 운영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VIG는 HA 생산법인을 추가로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도 구상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VIG가 최근 인수한 의료기기 기업 비올과의 볼트온을 염두에 두고 에스테틱 사업부 사들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볼트온은 인수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동종기업 혹은 연관 기업을 추가 인수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투자 전략이다. 앞서 지난 6월 VIG는 코스닥 상장사 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을 인수한다고 밝힌 후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상장폐지 요건인 95%까지 확보했다.
비올의 주력 제품은 '실펌엑스', '스칼렛' 등으로 이는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고주파(RF)를 피부 진피층에 직접 전달해 피부 개선을 돕는 장치다. 필러·스킨부스터 등 시술제의 경우 의료기기 시술을 병행할 때 더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에스테틱 사업부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고객층이 비슷한 만큼 영업·마케팅 인프라와 유통망을 공유할 경우 운용 효율성 측면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VIG가 향후 비올과 에스테틱 사업부를 합병해 종합 에스테틱 플랫폼을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볼트온 전략은 VIG가 강점을 가진 투자 영역이다. 최근 웅진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상조기업 프리드라이프가 대표적이다. VIG는 총 4곳의 상조기업(좋은라이프·금강문화허브·모던종합상조·프리드라이프)을 연이어 인수합병(M&A)하며 프리드라이프라는 상조업 공룡을 탄생시켰다. 이를 웅진그룹에 8880억원 가량에 매각해 투자원금대비(MOIC) 4배의 수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도 의료기기와 시술제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며 "VIG가 에스테틱 사업부를 인수한 배경도 궁극적으로는 비올과의 볼트온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두 기업 모두 수출 매출이 상당한 만큼 이를 합친다면 향후 해외 매각 등 다양한 엑시트 시나리오도 구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VIG 측은 볼트온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VIG 관계자는 "뷰티·에스테틱은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로 이번 에스테틱 사업부도 오랜 기간 검토를 하며 진행했다"며 "최근 인수한 비올과는 비슷한 분야라는 점에서 각각의 회사 운영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볼트온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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