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VIG)가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비올의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직후 VIG는 비올의 상장폐지를 공식화했다. 실적 고성장을 이어온 비올을 비상장사로 전환한 뒤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하고 중장기적인 회수 전략을 모색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의 투자목적법인(SPC) '비엔나투자목적회사'는 전날 비올 지분 2%(116만8691주)를 추가 매수했다. 비올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DMS로부터 취득하기로 한 주식을 합산하면 총 91.07%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VIG는 앞서 지난 6월 DMS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비올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이후 VIG는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지분의 약 85%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거래구조는 VIG가 비엔나를 활용해 DMS 보유 지분 34.76%(2030만4675주)를 인수함과 동시에 시장에서 추가 주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VIG가 비올에 주목한 배경에는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가 있다. 비올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311억원, 2023년 425억원, 2024년 582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9억원에서 223억원, 36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봐도 매출 167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60%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이번 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DMS가 비올의 투자자로 재등장했다는 점이다. VIG와의 거래를 통해 DMS는 비엔나로부터 현금 511억원과 현물출자 방식으로 약 4000만주 규모의 비엔나 신주(2027억원 상당)를 확보하게 됐다. 거래 완료 시 DMS는 비엔나의 지분 46.09%를 보유하게 될 뿐만 아니라 비올에 대한 직·간접 영향력도 더욱 확대하게 된다. 다만 비엔나의 나머지 지분 53.91%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어 비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VIG로 바뀐다.
VIG는 비올 인수와 함께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을 알렸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VIG 측은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1만2500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인수 및 상장폐지에 소요되는 전체 금액이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VIG의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수익 극대화를 겨냥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올처럼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을 비상장으로 전환해 밸류에이션을 재설정하고 이후 재매각·배당·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회수 수단을 다각화하는 것은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투자회수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일정 시점 이후 다시 DMS 측에 비올을 재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DMS의 자회사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 ▲김천풍력발전 ▲농업회사법인 신토불이 ▲디엠에스에이치 ▲비올 5군데 중 안정적으로 흑자를 기록한 곳은 비올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시점에 비올의 가치를 따져봤을 때 DMS의 자금 여력이 충분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도 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비올 상장폐지는 연말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엑시트는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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