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 여파로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했지만 연간 목표로 내세운 7~8%대 이익률을 지켜냈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하이브리드 선전에 힘입어 판매량 방어에 성공한 것은 물론 미국 현지 생산·판매를 확대하는 경영 전략을 병행한 성과로 풀이된다.
◆ 美 관세 리스크, 2Q 영업익 '발목'…매출 늘어 영업이익률 방어
현대자동차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8조2870억원·영업이익 3조602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부문 별도 실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2조253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3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37조300억원)은 5% 늘었다.
2분기 수익성 급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품목에 관세 25%를 추가로 부과하고 나선 탓이다.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8282억원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북미 등 주요 권역 시장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지출폭이 커진 점도 2분기 수익성에 부담을 더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인센티브 지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356억원 확대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매출 볼륨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7%, 자동차 부문 별도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는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로 7~8%를 제시했는데 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 완성차 판매 확대 '실적 버팀목'…"남은 하반기 경영진 머리 맞대 손익 만회 총력"
현대차가 2분기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던 비결로는 판매 실적 개선이 꼽힌다. 2분기 현대차 도·소매 합산 판매대수는 210만90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 늘었다. 특히 2분기 도매 기준 판매량이 106만6000대로 코로나19가 덮쳤던 2020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띠었다.
판매량 증가는 하이브리드가 견인했다. 2분기 현대차 하이브리드 도매 판매량은 1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뛴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친환경차량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내연기관 대비 판매단가가 높고 전기차보다는 원가 부담이 낮아 마진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판매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수익성 방어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이미 지난 1분기부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 가동률은 102.8%에 이르는 등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올 들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1분기 만에 가동률을 54.7%로 끌어올리며 생산 증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 동안 현지에 쌓아둔 재고 물량을 소진해가며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도 했다. 실제 현대차 미국 판매를 총괄하는 현대 모터 아메리카가 집계한 2분기 현지 시장 총 판매실적은 23만5726대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0% 늘었다. 직전해 판매량이 2% 늘어났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현대차는 남은 3·4분기 HMGMA 공장 가동 및 부품 다변화 전략 등을 앞세워 대외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은 "가동 20년차를 맞은 HMMA의 생산 효율화 방법론을 HMGMA로 수평 이전해 전개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며 그 효과가 3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현지 조달을 포함해 부품 소싱 창구를 넓히고자 태스크포스(TFT)도 가동 중인 단계"라면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그룹 차원에서 손익 만회 방안을 적극 추진해 관세 영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철저히 준비,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