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모듈러 건축 스타트업 엔알비가 이달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알비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모듈러 시장 전반에 대한 VC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주택가격 억제에 성공한 이후 대규모 공급 대책을 서두르고 있어 시장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기업가치 최대 2200억…VC 4개사 약 23% 보유
8일 VC 업계에 따르면 엔알비는 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총 210만주를 신주 발행해 공모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378억~441억원이다.
엔알비는 포스코A&C 출신 임원들이 주축이 돼 2019년 설립한 기업으로, 모듈러 건축 분야에 특화돼 있다. 모듈러는 외부 공장에서 유닛 형태의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건축물을 완성하는 이동형 조립식 건축 공법이다. 사전제작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친환경 건축 방식으로 각광 받는다.
엔알비는 이 공법을 활용해 2017년 국내 최초로 이동형 학교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상장하게 되면 엔알비는 국내 1호 모듈러 건축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엔알비는 VC들로부터 시리즈A 및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를 유치하며 IPO 준비를 본격화해왔다. 2022년 시리즈A 투자로 100억원을 유치했고 지난해 1월에는 프리IPO를 유치하면서 모비릭스파트너스로부터 50억원을 투자 받았다. 프리IPO 당시 엔알비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450억원이다.
엔알비에 투자한 VC는 모비릭스파트너스를 비롯해 ▲우리벤처투자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다. 시드 단계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은 260억원에 이른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78억원에서 2191억원으로 추산된다.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인 145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을 계기로 VC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리벤처투자파트너스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9.42%(98만2880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사 4곳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다. 전체 보유 주식의 절반인 49만1440주는 보호예수 물량으로 묶여 있으며 이 가운데 24만5720주는 상장 후 1개월간, 나머지 24만5720주는 2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SL인베스트먼트도 각각 코오롱2021이노베이션투자조합, SLi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4.71%(49만1520주)씩 갖고 있다. 이 중 24만5720주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으로 풀리지만 나머지 절반은 상장 후 1개월(12만2880주), 상장 후 2개월(12만2880주)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엔알비 투자에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모비릭스파트너스는 모비릭스펀드1호를 통해 3.45%(36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주식 전량은 2개월 의무보호예수 대상이다.
엔알비의 최대주주는 강건우 대표이사(33.27%)를 비롯해 김동우(10.73%), 강혜경(4.29%) 등이다. 이들의 지분은 상장 후 1년 6개월에서 최대 2년 6개월까지 보호예수로 묶인다.
◆플랜엠·텐일레븐도 주목…모듈러 스타트업에 '뭉칫돈'
모듈러 건축 1호 상장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시장은 VC 업계의 새 투자처로 주목된다. 엔알비 외에도 플랜엠, 텐일레븐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친환경 모듈러 디자인 전문 기업 플랜엠은 ▲IBK투자증권 ▲DS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삼성증권 ▲연합자산투자 등으로부터 2023년 총 5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규모로는 가장 크다.
텐일레븐도 떠오르는 모듈러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최근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건축 설계 자동화와 모듈러 전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관련 설계에 AI 기술을 결합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VC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화두로 친환경이 중요한 이슈"라며 "정부도 모듈러 주택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어 산업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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