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엔알비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내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고층화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고층의 모듈러 공동주택 시장을 개척할 포부다.
11일 엔알비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회사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회사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 28일이다. 총 210만주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2만1000원이며 공모 자금은 최대 441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78억원~2191억원으로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KB증권이 인수사를 맡았다.
2019년에 설립한 엔알비는 포스코A&C 출신 강건우 대표가 독자적인 모듈러 사업을 위해 같은 회사 출신 전문가들과 함께 설립했다. 이동형 학교 모듈러 시장 개척을 시작으로 ▲순환형임대사업 ▲모듈러판매사업 ▲코어모듈판매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업 소개를 맡은 강 대표는 "자연재해로 파괴된 지방의 주택이나 개보수가 필요한 낡은 학교 등에 모듈러를 임시로 공급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모듈러는 조립과 해체, 재활용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줘 공동주택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알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용 가능한 모듈러 고층화 솔루션을 확보한 기업이다. 정부의 1호 모듈러 공공주택 프로젝트인 의왕초평 A-4BL 개발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 사업으로 건축하는 공공주택은 국내 모듈러 주택 중 최고층에 해당하는 22층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에 적용한 핵심기술은 라멘조(기둥-보 구조) PC 모듈러 기술이다. 기존 철근 콘크리트 타설로 방식 대비 건축물 유지·관리와 방음·방수, 내진설계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모듈러 생산 직후에 품질 테스트도 가능해 최근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 위험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건설사가 모듈러 시장에 쉽게 진입하기 어려워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지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도 엔알비의 강점이다. 대형 건설사는 직접 건자재를 생산하기보다 외부 협력사에 필요한 물량을 발주하는 방식이 효과적이기에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에 비집고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듈러 사업 진출을 모색했던 다수의 건설사는 최근 사업을 접거나 건자재를 조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엔알비의 설명이다. 이처럼 건설사도 이루지 못한 건자재 개발로 주거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게 엔알비의 포부이기도 하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우 OSC사업본부장은 "엔알비는 엄밀히 말해 건설사가 아닌 제조사와 성격이 비슷하다"며 "진행 중인 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프로젝트는 건설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지만 다른 현장에선 건설사에 모듈러를 납품하는 형태의 영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알비는 이번 상장으로 공모한 자금을 자동화 설비를 갖춘 PC모듈러 공장 신설과 신제품 개발,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십년 이상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모듈러 기술을 더 보급할 것"이라며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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