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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추진' 엔알비, 재무부담 해소 나선다
김호연 기자
2025.06.02 07:00:35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공모자금 70% 차입금 상환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알비가 제조한 모듈러 전경. (출처=엔알비)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엔알비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441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한 공모자금의 70%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를 시설자금으로 활용하며 모듈러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알비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신주 210만주를 발행하며 희망공모가액은 1만8000~2만1000원, 이에 따른 공모금 총액은 378억~441억원에 이른다. 예상 시가총액은 1878억~2191억원이며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KB증권이 인수자를 맡았다.


엔알비는 포스코A&C 출신들이 주축이 돼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포스코A&C는 2012년 7월 국내 최초 모듈러주택 '청담MUTO'를 준공한 기업이다. 엔알비를 설립한 강건우 대표도 포스코A&C에서 오랜 시간 모듈러 건축 전문가로 활약했고, 엔알비의 초기 창업멤버로 합류한 주요 구성원 대부분이 포스코A&C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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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자금 중 절반 이상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게 이번 IPO의 특징이다. 엔알비는 공모 후 최소 263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전체 공모자금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설투자금(114억원)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엔알비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0%로 다소 높은 편이다. 2022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위해 발행한 118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지난해 보통주로 전환했지만 지난 1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다시 높아진 부채비율은 공모자금 투입과 매출규모 확대로 개선한다는 게 엔알비의 계획이다.


일각에선 엔알비의 공모자금 사용 계획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공모 기업은 공모자금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조달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공모자금을 사업 확장이 아닌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는 것은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모주가 상장 전 재무구조 개선으로 IPO에 대비하는데 엔알비는 거꾸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며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CB 발행으로 늘어난 부채비율의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사업 확장에 집중하길 바라는 투자자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엔알비는 전체 공모자금 중 30%는 시설투자에 활용한다. 공장자동화,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 제작을 추진하며 생산량을 연간 3500모듈에서 5400모듈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철골, 콘크리트 등으로 제작한 구조물을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방식의 건축공법이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해 양생 기간을 거쳐야 하는 기존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건설업계가 모듈러 건축을 새 먹거리로 인식하며 주목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엔알비도 모듈러 건축에 주력하며 노후학교 리모델링 기간 중 모듈러를 임대하는 '브지스쿨' 사업을 통해 매출을 인식하고 있다. 이동과 조립, 회수가 용이하다는 모듈러의 특징에서 착안한 사업으로 지난 3년간 회사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2022년 연결기준 179억원에 불과했던 엔알비의 매출은 2024년 528억원으로 3년 동안 193.4% 성장했을 정도다.


다만 임대사업에 활용한 모듈러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회계적으로 누적됐고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비용부담이 늘었다. 비용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2023년 23.6%에서 지난해 11.8%, 올해 1분기 4.7%로 저조했다.


엔알비 관계자는 "수익성 부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왕초평 A-4블록' 개발사업 수주와 신규 PC모듈러 보급 등으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철골 모듈러(BS1) 대비 신제품인 PC모듈러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동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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