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좋은 재료를 쓰고, 맛이 있고, 남다른 차이가 있다면 고객들은 돈을 더 내고서라도 삼진어묵을 찾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어묵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어묵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가성비와 프리미엄 시장이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식품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용준 대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처음 출시했던 10년 전에는 추석 때 고작 다섯세트를 팔았지만 올해 추석에는 15만 세트를 판매했다"며 "조금 더 비싸더라도 식감이 뛰어나고 좋은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먹고 싶다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전략은 차별화 목적도 있지만 실적 개선을 위한 포석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가 주력하는 중저가형 제품 대비 2배 가까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팔고 있는데 매출 차이가 약 5배 정도 난다"며 "지난해와 올해 매출이 급격히 성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삼진식품의 지난해 964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761억원의 매출로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매년 10%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매출 확대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삼진식품은 고정비 비중이 크지만 어묵을 제조하기 위한 공장이나 판매 매장 등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포함된다. 종업원급여 역시 당장은 부담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추가 매출은 곧장 이익으로 직결될 수 있다. 박용준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성장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원재료 비용 관리다. 변동비인 원재료 상승을 얼마나 잘 제어할 수 있는 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박 대표는 "수익성 구조를 보면 인건비나 전기세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 원재료"라며 "전체 제조원가의 47% 정도를 (원재료가)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우려와 달리 주요 재료 중 하나인 명태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미국산이 시장을 독점했다면 러시아가 명태를 공급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포럼에 참석하면 공급자 측에서 가공하고 판매하는 수요자가 힘내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진은 원재료 다각화에도 복안을 가지고 있다. 명태만이 아니라 다양한 어종을 연구해 어묵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높은 등급의 난류성 어종은 명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고급 재료"라며 "이런 원재료들을 이용해 앞으로 제조원가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진식품은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6700~7600원,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34억~152억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3~9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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