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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달라 줄행랑 친 이유…결국 "6조 너무 비싸요"
이슬이, 김규희 기자
2025.07.08 07:45:09
TPG "6조 밸류 절대 고수" vs 무바달라 "경영권 아니라면 지나친 고평가"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7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 구조(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슬이, 김규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소수 지분 인수를 계획했던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결국 컨소시엄을 깨고 줄행랑을 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관계자는 '6조원'이라는 기업가치를 두고 매매 양측이 오랜 시간 충돌한 끝에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매도자 리더인 TPG는 끝까지 몸값을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무바달라는 밸류에이션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등 다른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VIG파트너스의 리더십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소수 지분 인수 관련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컨소시엄 후보를 찾고 있다. 당초 VIG는 골드만삭스·무바달라·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려 TPG를 비롯한 FI들이 보유한 지분 약 40%를 2조9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무바달라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사실상 기존 구조로는 거래 성사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무바달라가 컨소시엄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뺀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 인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6조원이라는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TPG 컨소시엄은 이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수차례 협상을 통해 일정 부분 가격 간극이 좁혀지긴 했지만 VIG가 중간에서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투자 철회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권이 교체되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M&A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그동안 VIG와 협상에 나서면서 경영권 양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분 정리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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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전 정부 시절 카카오가 독점 논란과 창업자의 법적 리스크 등으로 여러 견제를 받아온 만큼 이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나 자회사 지분 정리를 추진할 이유가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치적 환경이 달라지면서 카카오 측에서도 외부 압박 요인이 사라진 만큼 해당 거래를 서두를 이유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더 유리한 조건을 기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파 정부에서 모빌리티의 경영권까지 팔려던 카카오가 새 정부에서 여유를 되찾았다는 해석은 일견 아이러니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윤석열 정부는 유독 카카오에 대해 필요 이상의 압박을 가해왔다는 지적을 얻는다. 그룹 총수인 김범수 회장을 금융감독원이 포토라인에 세우는가 하면, 심지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의 시세조종혐의로 구속수사까지 벌였던 게 사실이다. 김 전 회장은 구속 후 101일 만에 석방됐고 재판은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의 건강악화로 인해 재판은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 정부 하에서 카카오는 이른바 '을지로 위원회'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독점 문제를 짚어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난 정부가 했던 것처럼 기업과 총수를 행위 이상의 시범케이스로 옥죄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VIG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투자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지분 인수 구조에 수천억을 투입할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VIG와 함께 에쿼티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던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자들도 현재 구조로 거래를 이어갈 수 있을지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는 분위기다. 핵심 투자자가 빠진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에 대한 투자 요인과 리스크를 새롭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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