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3조원에 육박하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합병(M&A) 딜이 좌초된 배경에 M&A(인수합병)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면에 드러난 이유는 과도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컨소시엄 이탈이다. 하지만 내막에서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급격한 태도 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원매자 컨소시엄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TPG와 칼라일 등 지분 약 4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카카오를 제외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57.5%), TPG(29%), 칼라일(6.2%),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4%) 등인데 이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다.
그러나 경영권 없는 소수 지분임에도 2조원 중반대의 높은 가격이 먼저 문제가 됐다. 매각자 측인 TPG 컨소시엄이 가격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자 원매자 가운데 일원인 UAE 무바달라는 더 이상 협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발을 뺐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무바달라의 이탈을 전후로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태도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VIG컨소시엄이 FI 지분을 인수하려면 카카오가 주주 간 계약 상 특정 조건을 풀어줘야 하지만 카카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주주간계약(SHA) 등의 변경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주간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수지분의 한계로 인해 경영권 행사에 큰 지장을 얻을 수 있다. 경영권은 고사하고 차후 기업공개(IPO) 과정이나 지분매각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도움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 매력이 확연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사실 전 정부인 윤석열 대통령 시절 강력한 규제 압박과 법적 문제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고초를 겪었다. 특히 SM 시세조종 혐의로 구치소에 100일간 구속 수감되면서 큰 스트레스로 인해 방광암이 생겼고 최근 호전되던 병세가 악화하면서 중요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내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졌고, 현재 소수 지분 주주단인 TPG 등을 새로운 주주단으로 교체하는 것도 마뜩하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로 카카오에 대한 정부의 기류가 완전히 달라졌고 이에 따라 카카오 내부적으로도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굳이 팔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김범수 창업주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명분상 거래에 비협조적이라고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무바달라의 이탈로 카카오모빌리티 M&A 협상은 깨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VIG는 여전히 컨소시엄 참여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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