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롯데렌탈 유상증자, 따져볼 세 가지 쟁점
이세정 기자
2025.07.08 07:30:19
'대주주' 앞둔 어피니티, 사채 상환금 사실상 '대납'…오버행 차단, 주가 되레 상승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7일 10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이 올 하반기 예고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기관 투자자인 VIP자산운용(VIP운용)이 주주가치 훼손을 앞세우며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을 따져보고 있다. 또 이번 유상증자를 대체할 자금조달 수단이 있는지와 주주가치 훼손이 주요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렌탈과 VIP자산운용은 총 21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여부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롯데렌탈은 올해 2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를 상대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대주주인 호텔롯데 간의 주식매매계약이 종결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롯데렌탈 지분 약 4%를 보유한 VIP운용이 유상증자에 반기를 들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VIP운용은 이번 유상증자가 롯데그룹의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어피니티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일종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 대주주 변경, 사채 조기 상환 리스크…충분치 않은 현금 여력

관련기사 more
롯데렌탈·SK렌터카 기업결합…공정위 '승인' 가닥 롯데렌탈, 호실적 전망에도…호응 못하는 주가 17% 수익률 내걸자…500억 뭉칫돈 쏟아졌다 롯데 브랜드 상처…신용강등 25조 차환 리스크

롯데렌탈 유상증자와 관련해 짚고 넘어갈 쟁점으로는 크게 ▲필연성 ▲대안 ▲주가 하락이 거론된다.


먼저 롯데렌탈이 유상증자를 강행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대주주 변경에 따라 일시에 최대 7200억원 상당의 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데, 당장 이를 감당할 충분한 현금이 없다.


실제로 롯데렌탈의 기 발행 사채는 올 1분기 말 기준 1조5200억원 상당이다. 이 회사가 롯데그룹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경우 사채모집위탁계약서 상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에 따라 4000억~7200억원을 조기 상환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특히 대주주 변경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조기 상환 대응을 끝내야 한다.


문제는 롯데렌탈의 가용 현금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말 별도기준 롯데렌탈의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이 3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렌탈은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섰다. 당초 롯데렌탈은 기존 채무 상환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찍을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최종적으로 191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곳간 사정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 계산으로 보유 현금과 조달 현금을 모두 더하면 총 5655억원인데,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 회사채 추가 발행·금융권 차입, 이자비용 부담…3자배정, 오버행 이슈 차단


VIP운용은 롯데렌탈의 일회성 리스크를 인정하는 대신,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중도 상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볼 때 유상증자를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통상 자금 조달 방안에는 사채 발행과 금융권 차입, 유상증자가 있다. 하지만 사채나 차입은 이자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롯데그룹 계열 제외에 따라 그룹사 자금 지원이나 보증과 같은 혜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상증자의 경우 발행사의 비용 지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렌탈 재무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더군다나 롯데렌탈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Baa3', 'BBB-(Stable)'을 각각 획득했다. 이는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 AA+에서 AA-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두 곳의 신평사는 어피니티로의 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진 이후 롯데렌탈을 검토(와치리스트) 대상에 포함시키며 등급 변동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유상증자는 ▲일반공모 ▲주주배정 ▲제3자배정 3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공모는 기존 주주 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일반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주주배정은 기존 주주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제3자배정은 특정인을 지정한다. 


VIP운용은 제3자배정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 투입 자금 대비 지분율 극대화 효과를 노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롯데렌탈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일반공모나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되면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주가 하락이 우려되고, 이에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소거될 수 있다. 보호예수가 걸려 있는 데다, 최대주주의 지분 투자인 만큼 매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 유증 발표 후 4달간 주가 12% 상승…"재무 개선 기대감 커"


마지막으로 롯데렌탈의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체 훼손 우려도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렌탈이 유상증자를 공시한 2월28일 종가는 2만9050원을 기록했으며, 다음 영업일인 3월2일은 전일 대비 50원 오른 2만9100원에 마감했다. VIP운용이 문제제기를 하기 전인 6월8일 종가는 3만2650원으로, 유상증자 결정 당시보다 12.4% 올랐다. 일부 기업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예상되는 재무적 판단이 공개된 이후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올랐는데, 자금 수혈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에 따른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는 불가피하다"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할인이 아닌 시가 발행을 결정한 이유도 주가 희석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VIP 3일 무료 체험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Infographic News
회사채 발행금액 Top10 그룹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