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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호실적 전망에도…호응 못하는 주가
이세정 기자
2025.11.04 09:00:19
장기렌터카·중고차 매각·B2C 등 고른 성장…저평가주 배경엔 기업결합 불확실성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렌탈)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이 올 3분기 만족스러운 수준의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렌터카 투입대수를 늘리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신규 론칭한 B2C 신사업의 조기 안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아픈 손가락'이던 카셰어링 사업은 손실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롯데렌탈 주가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은 내부적인 원인이 아닌, 대외적인 영향으로 분석하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SK렌터카 합병 심사가 지연될수록 주가 불확실성이 심화될 수밖에 없어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렌탈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발표한 증권사 총 4곳의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77억원과 87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숫자다.


특히 지난달 나온 증권사 리포트는 모두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현대차증권 3만6000원 ▲SK증권 4만9000원 ▲신한투자증권 4만2000원 ▲하나증권 3만4000원이다. 전일 종가(2만9300원)와 비교할 때 적게는 16%, 많게는 67%의 상승 여력을 갖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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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렌터카 운용 대수 확대…T카·G카 안정적 실적 뒷받침


롯데렌탈의 실적 호조는 각 사업 전반에서의 성장세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장기렌터카는 투입 대수가 순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장기렌터카 부문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4% 이상 증가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고차 매각 대수 증가와 B2C 사업의 조기 안착 등도 외형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중고차 렌탈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각 실적이 일시적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올해 매각 대수가 늘어나면서 매출 역시 15~16% 가량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렌탈 실적 컨센서스. (그래픽=김민영 기자)

주목할 부분은 B2C 신사업과 단기렌터카 사업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 5월 T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중고차 소매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렌탈이 구매해 임대·운영한 짧은 연식의 중고차를 소비자에게 다시 재판매해 수익화하는 구조다. 올 2분기 B2C 중고차 매각 비중은 전체 중고차 매각의 5%에 그쳤지만, 3분기 15%까지 10%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점쳐진다. 중고차 매각 이익은 롯데렌탈 전체 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익률도 17% 안팎으로 높다.


B2C 중고차 판매의 경우 유독 이익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T카는 10%대 후반으로 추산된다. 또 T카는 올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2026년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해당 사업이 롯데렌탈의 중장기 수익성 강화를 뒷받침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단기렌터카 브랜드인 G카(옛 그린카)는 사명 변경과 체질 개선을 단행한 만큼 '만년 적자' 탈출을 앞두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카는 대당 매출과 가동률 상승으로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31억원이던 영업적자가 올 3분기 -9억원으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렌탈도 호실적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게재한 IR레터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순증과 수주, T카와 G카의 선전 등의 성과를 잘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SK렌터카, 사실상 한솥밥 '경쟁제한성 판단;…승인 땐 경쟁력 강화 기대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실적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SK렌터카와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3월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로 기 보유 중인 롯데렌탈 주식 56.2%를 1조5728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하지만 해당 딜은 1년 가까이 공회전을 하고 있다. 어피니티가 이보다 앞선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를 완료하면서 롯데렌탈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롯데렌탈은 국내 시장 점유율 20%의 1위 사업자이며, SK렌터카는 15% 수준으로 2위다.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를 어피니티가 품게 되는 만큼 공정위의 경쟁제한성 판단이 필수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장기회되면서 우량주인 롯데렌탈 주가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만8000원대로, 대주주 변경 이슈가 처음 불거지며 기대감이 반영되기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7월 찍은 3만5050원보다 16.4% 떨어진 숫자다. SK증권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올해 수익률은 -4.7%이며, 59%에 달하는 코스피 상승률 대비 크게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주가가 부진한 또 다른 이유로 테마주에 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국내 주식 시장이 주도주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롯데렌탈의 경우 테마에 끼지 못한 만큼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주요 시장의 재료 소멸과 단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지수 부담, 중소형주 키 맞추기 전략 등도 주가가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은 공정위 이슈가 마무리될 경우 본질적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주주 변경에 따라 롯데그룹사 재무 불안에 따른 리스크가 완화될 뿐 아니라 레버리지비율 관리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력 강화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롯데렌탈의 대주주 변경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주주환원 기조가 지금과 같이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약속한 상태다. 지난해 9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 따르면 향후 3년간 배당과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으로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환원할 계획이다. 특히 PEF의 태생적 이유로 롯데렌탈이 배당 규모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롯데렌탈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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