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마브렉스(MBX)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이익을 내고 있다. 매년 적자를 보던 마브렉스 발행사도 흑자전환했다. 프로젝트에 온보딩 돼있는 게임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동력으로 '선택과 집중' 온보딩 전략으로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 운영사 마브렉스는 하반기 신작 게임 온보딩을 위한 개발 지원 작업에 한창이다. 프로젝트는 단순 플랫폼 제공을 넘어 신작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사와 협업하고 있다.
올초 마브렉스는 '재미가 우선이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젝트에 온보딩 게임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닌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게임을 지원하고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일명 '세미 퍼블리싱' 전략이다. 오랜 사업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마브렉스 측은 "게임이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브렉스 발행사로 버진아일랜드 법인인 MARBLEX Corp.은 이미 지난해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ARBLEX Corp.은 올 1분기 매출 약 22억9400만원, 순이익은 약 9억3800만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약 21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앓던 만성 적자를 드디어 탈피했다. 마브렉스가 발표한 '양보다 질' 전략이 시작도 전에 이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던 것이다.
이에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브렉스는 지난해 모회사 넷마블의 '쿵야' IP와 협력에 나서는 등 NFT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3분기 진행한 '루나 애니멀즈' IP를 활용한 NFT는 완판 소식을 알리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정산 자동화 마케팅 솔루션의 글로벌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과 웹3 마케팅 플랫폼을 확장시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MARBLEX Corp.은 마브렉스 발행을 위해 설립된 넷마블의 손자 회사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DIGIPARK SINGAPORE PTE. LTE.라는 싱가포르 법인을 세워 그 자회사로 MARBLEX Corp.을 신설했다. 운영은 국내 법인 마브렉스, 발행은 버진아일랜드 법인 MARBLEX Corp.이 맡는 구조다. 이에 프로젝트 운영에 관한 수익은 마브렉스가 갖는데 코인 발행, 운영 비용은 발행사가 부담하면서 MARBLEX Corp.은 3년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대규모 적자를 봤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실적 개선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발행사 MARBLEX Corp.이 자본금을 아직 회수하지도 못했다. 또한 온보딩 게임 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일단 개발사를 직접 지원하며 양질의 게임을 온보딩하는 데는 성공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공격적인 온보딩 확장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생태계에 편입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이 남아 있다.
더구나 국내 시장의 한계 점은 마브렉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P2E(Play To Earn) 규제와 NFT 시장 침체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국내 일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철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인텔라X' 또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완전 철수가 아닌 사업 재편이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업계 불황으로 당분간 사업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브렉스 측은 현재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가 투자 단계에 있어 수익성을 따지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P2E 규제로 사업을 영위할 순 없으나 웹3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브렉스 관계자는 "현재 초기 투자 단계로 넷마블 전체 규모로 봤을 때 굉장히 미미한 부분"이라며 "수익성이 아닌 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