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올 하반기 삼성 갤럭시 신형 출시에 발맞춰 판매장려금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해킹사태로 가입자 50만명이 이탈하면서 향후 3년간 7조원대의 손실이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규모도 계속 불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주 수익원인 '통신 부문'서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피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내달 단통법 폐지 등 시장 규제도 일부 완화되면 올 하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장려금이 살포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미국발(發) 관세 이슈에 따른 단말가 인상으로 장려금 부담이 크게 가중될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SK텔레콤 내 통신매출 비중이 여전히 80%대를 웃도는 만큼 가입자 유치 및 유지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말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폴드·플립7' 판매장려금을 대거 확대해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SK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최근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해킹사태로 휘청이면서 내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킹사태 여파로 중장기 재무부담이 큰 폭으로 가중된 만큼, 올 하반기 갤럭시 폴더블폰 출시에 발맞춰 판매장려금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라며 "갤럭시 신형을 향한 수요가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온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대폭 완화해 이동통신 부문 수요를 대거 끌어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해킹사태 이후 약 50만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40%대의 시장 점유율이 붕괴됐을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는 통신 비중이 과반을 넘는 SK텔레콤 입장서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된다.
이 회사는 '탈(脫)통신' 전략을 앞세워 AI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동통신 사업 매출 비중은 여전히 80%대에 육박한다. 통신 둔화는 곧 단기 수익성 및 중장기 성장성과 직결되는 셈이다. 이러한 둔화세는 최근 들어 한층 심화 중이다. 올 1분기 기준 이동통신 매출 비중은 84%로, 전년 동기 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올 1분기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 규모는 74.5% 급감했다. 전년 동기 순증 규모가 286.5%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감소세로 풀이된다.
이처럼 해킹사태 여파가 거세지면서 SK텔레콤은 추후 3년간 7조원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미 부채·유동비율이 수년째 둔화하면서 이자비용 등 재무부담이 일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추후 주요 재무지표에 막대한 영향이 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AI 사업 초기단계 속 신규투자를 병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통신부문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최근 신규가입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4일 유심물량 안정화에 따라 신규가입을 재개하면서 판매장려금을 대폭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성지'로 알려진 일부 판매점서 24일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공시지원금에 더해 수십만원대의 페이백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기기 값은 제로(0)가 되고, 상황에 따라 일정 수준의 추가 금액까지 돌려받게 된다. 앞서 타 통신사가 '갤럭시 S25' 시리즈를 대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SK텔레콤의 보조금 확대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즉시 현장점검에 착수하며 과열 진화에 나섰지만, 내달 단통법이 폐지되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장려금 경쟁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통신 3사 모두 이동통신 부문서 여전히 압도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추후 판매장려금 경쟁은 보다 심화할 것"이라며 "SK텔레콤으로서도 가입자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원상복구하고 수익성 전반을 다시 제고키 위해선 당장 판매장려금 확대 전략이 유일무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마케팅 전략을 다듬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24일 일일브리핑에서 "내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형 출시를 비롯해 9월 아이폰 발매와 단통법 폐지까지 여러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지금 당장 마케팅비를 단정해 공유하기 어렵다"며 "마케팅비는 시장 경쟁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신형이 '보조금 대전'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기기 출고가 등에 대한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해외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관세가 적용될 경우 기기 인상은 불가피해진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로선 미국 내 단말 가격을 인상할 시 현지 점유율이 휘청이고, 한국서 가격부담을 함께 지자니 소비자 반발 등에 봉착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셈이다.
만일 삼성전자가 미국 점유율 방어를 위해 국내 스마트폰 단가를 함께 올린다면, 가격 인상분 수준으로 통신사들의 판매장려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제조사보다 통신사 중심으로 판매장려금을 살포하며 단말 판매를 촉진해 온 만큼, 이번 관세 및 단말가 인상 여부에 따라 통신사들의 보조금 부담 정도가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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