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판도라TV가 코박을 인수하며 웹3.0 시대를 앞서나가고 있다. 하지만 판도라TV는 코박 인수 이후 서비스 초기 각종 논란에 휩싸여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20년 판도라TV에 인수된 코박은 블록체인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시작해 토큰 세일과 프라이빗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진행된 여러 프로젝트에서 회원 정보 유출, 부적절한 환불 정책, 자금 유용 의혹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며 신뢰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 코박 블랙 아바랩스 프라이빗 세일 논란
2020년 5월 코박은 코박 블랙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바랩스(Ava Labs)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가장 큰 문제는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었다. 코박은 환불 안내 메일을 개별 발송하지 않고 단체전송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로 인해 수많은 회원들의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 이는 회원들의 거래소 계정 보안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안으로 논란이 커졌다.
이어 투자금 환불 과정에서도 큰 불만이 제기됐다. 회원들은 이더리움(ETH)으로 투자했지만, 환불은 테더(USDT)로 진행되면서 시세 차익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당시 이더리움 시세가 3~4% 상승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 차액을 보상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코박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코박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으며,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 알리타 스캠 논란
코박은 아바랩스 논란 이후 그해 7월에 바로 알리타 코인 스캠(사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코박은 2020년 5월 알리타(ALITA) 프로젝트의 토큰 세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알리타 프로젝트가 스캠 논란에 휩싸이며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알리타의 한국 공식 커뮤니티에서 갑작스럽게 관리자가 바뀌고, 기존 관리자가 탈퇴하면서 커뮤니티가 유명무실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사기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의심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알리타의 주요 정보가 다른 프로젝트(그래비티)와 중복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더욱 의심을 받았다. 알리타 창업자 헨리 루오는 "메인넷 론칭과 상장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한 달 넘게 아무런 공지가 없었으며, 투자자들의 환불 요구도 무시됐다.
논란이 커지자 코박은 "알리타 팀의 사업 의지를 확인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알리타 프로젝트는 상장 계획이 무산되고, 투자자 보호 조치도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 이자 농사 논란
코박의 그해 11월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투자자들로부터 모금한 자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박 블랙을 통해 진행된 바이프로스트(BIFROST) 토큰 세일에서 총 7억원 상당의 이더리움(ETH)과 테더(USDT)가 모금되었으나, 이 자산이 해당 프로젝트에 전달되지 않고, 코박 측이 KFC 파이낸스라는 코인에 투자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코박이 모금한 자산을 일종의 '이자 농사(Yield Farming)'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코박은 "모집된 투자금을 프로젝트 상장 전까지 보관하는 방식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금 일부가 KFC 코인 지갑으로 이동한 기록이 확인되며 의혹을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바이프로스트 측은 투자금 전액을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토큰을 구매할 기회를 상실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코박은 "유휴 자산 일부를 활용한 것이며 투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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