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자산 규모가 역대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 향후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채권·주식 수익률 '선방'…부동산 투자는 큰 폭 하락
군인공제회의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은 7.2%를 기록했다. 5%대에 그쳤던 투자자산 수익률을 2023년 8.2%로 끌어올리더니 지난해에도 7.2%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자산별 운용 수익률을 보면 ▲주식 8.8% ▲대체 7.7% ▲채권 4.3% 순이다. 이 가운데 채권 투자 수익률은 2023년 2.1%에서 4.3%로 두 배가량 올랐다. 다른 자산에 비해서 수익률이 낮지만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사모펀드(PEF)나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7.7%로 전년(9.2%)보다 1.5%포인트(p) 떨어졌다. 대체투자 부문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2023년 12%에서 지난해 7.4%로 5%p 가까이 급감했다.
부동산 부문 수익률 하락은 군인공제회의 부동산 투자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군인공제회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도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 등을 통해 간접 투자를 해왔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2015년부터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간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군인공제회 자금을 기반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면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엠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를 통해 얻는 수익률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치자 군인공제회는 최근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을 결정했다.
◆수익률 호조에 자산·회원 규모 '사상 최대'
군인공제회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자산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군인공제회의 지난해 총 자산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운용자산은 20조4569억원으로 전년(17조5538억원) 대비 16.5%(2조9031억원) 늘었다. 2022년(14조86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조6000억원이 늘어났고 최근 5년간 연평균 1조5500억원씩 증가했다.
운용자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자산군은 대체투자로 전체의 46.9%(9조5906억원)를 차지했다. 채권이 10.5%(2조1604억원), 주식이 4.7%(9624억원)로 뒤를 이었다.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게 군인공제회 측 설명이다.
자본잉여금도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2조원대로 올라섰다. 자본잉여금은 회원 기금을 지급하고 남는 초과금을 뜻한다. 지급준비율도 117.5%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은 회원 원리금을 초과하는 자본 비율로, 공제회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군인공제회는 창립 이후 지급준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군인공제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같은 해 7월부터 현역병과 예비역병도 회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사관학교 및 국방 관련 단체 등 단체회원 자격도 신설했다. 회원 자격 기준이 완화되면서 신규 회원 유입이 활발해졌고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회원 수는 21만명을 넘어섰다. 회원 수 증가에 따라 운용자산 규모도 늘어났다.
◆공격적 투자 운용 기조에 리스크 확대 우려도
다만 군인공제회의 공격적인 운용 기조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률과 리스크를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원 증가는 운용자산 확대라는 장점도 있지만 퇴직급여 등 지급 준비금 적립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4.9%에 달하는 지급률 때문에 이를 상회하는 투자수익률이 나와야 하고 이는 공격적인 운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군인공제회는 지급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험·고수익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대체투자에 배분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대체투자 비중은 74.5%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은 46.9%로 축소하긴 했지만 국내 7대 공제회 가운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출신 박화재 금융투자부문 이사(CIO) 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2029년까지 85.2%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체투자 비중이 50%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40%p 이상 늘리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8.2%, 6.6%로 모두 10% 미만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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