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독이 임직원 성과 보상과 우수 인재 유치 등을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며 스톡옵션 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한독의 스톡옵션 행사 가능 주식수는 2만8800주다. 짧게는 올해 말부터 오는 2028년 말까지 행사할 수 있는 물량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앞서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 중 단 한 명도 권리행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초 이들에게 부여된 전체 수량은 11만9500주다. 그 중 1500주는 올 2월까지 행사되지 않고 권리기간이 만료됐다. 나머지 2015년부터 2018년에 부여된 옵션 중 9만700주는 취소 처리됐다. 권리행사 기간 전 퇴사하거나 권리자가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옵션을 부여받은 권리자가 행사를 포기한 배경은 장기적인 주가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5년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이들의 경우 2020년 12월 말 행사기간이 도래했다. 당시 주가는 3만2000원선을 유지했는데 이들의 행사가액은 2만8800원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행사가액보다 다소 높기는 했지만 이후 부과되는 세금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남는 게 없어 포기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부여된 물량은 행사가액이 주가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2016년 부여된 옵션(5만3750주)의 행사가액은 3만5800~3만8400원으로 권리행사 시작 주가(2만7000~2만8000원)보다 30% 가까이 높다.
2018년에 부여된 옵션의 행사가액은 3만5500~4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권리행사가 시작된 2023년 회사 주가는 가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며 이후 큰 반등 없이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도래할 스톡옵션 물량도 행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올 하반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권리행사가 가능한 물량은 총 3000주인데 이들의 가액은 2만1800~3만8550원에 분포돼 있다. 27일 종가가 1만1470원임을 고려하면 주가가 두 배 이상은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회사 주가 하락이 장기적인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22년 5438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5074억원으로 6.7%(364억원)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억원에서 5억원으로 98.1%(280억원) 급감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9%(89억원) 줄어든 1199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마이너스(-) 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가에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며 "당장 실적을 개선할 수 없다면 주주가치 제고 등 다른 주가 부양 방안이라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실적 개선과 주가부양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회사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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