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김영진 한독 회장의 상여금 수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매년 억대에 달하는 가외수입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상여금 지급 사유가 공개되고 있지만 신규 품목 도입 및 ESG경영 활동 등 일반적인 내용이 매년 반복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경영보다 사익 챙기기가 우선이라는 시장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8억2575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급여가 6억1556만원, 상여가 2억1019만원이다. 전체 보수 수령액 가운데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5%에 달한다.
회사 측은 김 회장 상여금 지급에 대해 "2023년 성과에 대한 경영성과급"이라며 "대표이사의 성과급여 지급기준(평가보상위원회 결의)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기업가치(주가) 등으로 구성된 정량지표와 중장기 경영전략, ESG경영 등으로 구성된 정성지표를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고정급여의 0~80% 내에서 성과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2023년 이 회사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는 점이다. 한독은 2023년 매출 522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 당기순손실 2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210억원)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9%(159억원) 급감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전년 10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과 수익 모두 악화된 상황임에도 두둑한 상여금이 지급된 셈이다.
앞서 2022년 성과를 토대로 한 2023년 김 회장의 상여금(3억4646억원) 역시 전년 대비 37.3%(9419만원)가 증가했지만 당시 회사의 실적은 이에 못 미쳤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022년 매출(5438억원)은 전년 대비 5%(261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285억원)은 고작 1.7%(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마음 졸이는 주주들이 봤을 때 매년 억대의 상여 지급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위한 활동은 최대주주로서 당연한 노력이며 이는 투자와 ESG 등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5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7%(120억원) 급감한 5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손실은 289억원에서 52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독의 작년 영업이익율은 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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