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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유동성 탓 CB 할인발행
최광석 기자
2025.06.04 07:10:21
③300억 CB에 25% 가까운 할인...매년 막대한 이자부담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 퓨쳐콤플렉스 전경(출처=한독)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독이 지난해 말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CB를 발행했지만 오히려 회사의 급박한 자금사정만 드러냈다는 시장의 평가다. 더불어 자금조달을 통해 추진하려 했던 사업들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해 12월10일 300억원 규모의 제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운영자금(물대) 100억원과 기타자금(시설 고도화 및 연구개발)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됐으며 전액 '어센트-IBKC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가 인수했다. 


해당 CB의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각각 0%, 2%다. 전환가액은 1만2830원이며 전환은 오는 12월13일부터 2027년 11월13일까지 가능하다. 전환청구 시 발행되는 주식수는 233만8269주다. 해당 CB에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설정돼 있으며 각각 2026년 12월13일, 2025년 12월13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올 1분기 보고서에 해당 CB 순액이 300억원이 아닌 232억원으로 기재돼 있다는 점이다. 86억원 규모의 CB할인발행차금이 적용된 까닭이다. 작년 사업보고서에서도 CB 순액과 할인발행차금은 각각 225억원, 93억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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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할인발행차금은 회사가 사채를 액면가 이하로 발행할 때 액면가와 실제 발행가의 차액이다. 실제 CB로 조달한 자금이 액면가보다 적다는 의미다. CB할인발행차금은 사채 만기일까지 유효이자율법에 따라 이자비용으로 상각해 회계 처리된다.


결국 한독이 300억원의 CB 발행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회사가 조달한 자금은 22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25% 가까운 할인이 이뤄졌으며 이를 이자율로 환산하면 연 8%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CB 발행 결정 공시에는 할인발행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다. 


해당 CB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 배경은 현재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CB 할인발행은 회사 신용도가 낮거나 전환 조건이 투자자에게 불리해 투자 유인을 제공해야 할 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및금융자산)은 646억원이다.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2286억원으로 보유 현금의 3.5배에 달한다. 


실적도 반등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5438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5074억원으로 6.7%(364억원)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억원에서 5억원으로 98.1%(280억원) 급감했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2년 305억원에서 작년 마이너스(-) 28억원으로 악화됐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9%(89억원) 줄어든 1199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시장에서는 한독이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 CB 발행 당시 목표로 했던 자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회사는 당초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물대 100억원 ▲생산시설 고도화 70억원 ▲DA 시설 고도화 30억원 ▲연구개발(R&D) 30억원 ▲기타 7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조달액이 225억원에 그치며 일부 항목들의 지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CB는 주식 전환 가능성 때문에 소액주주와도 이해관계가 적잖다"며 "할인발행 사실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B 할인발행 배경에 대한 입장을 회사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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