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허츠 지분 20% 확보한 퍼싱 스퀘어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이 허츠 글로벌 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퍼싱 스퀘어는 허츠의 주식 1270만 주를 약 465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서 퍼싱 스퀘어는 허츠 지분 약 19.8%를 확보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허츠의 2대 주주에 해당합니다.
허츠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약 47%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이번 퍼싱 스퀘어의 투자로 하락폭의 대부분을 복구했습니다.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허츠의 주가는 무려 56.44%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퍼싱 스퀘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중 하나로, 빌 애크먼이 2004년에 설립했습니다. 이 헤지펀드는 단순히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영진 교체, 사업구조 개선, 자본 배분 전략 조정 등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허츠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허츠의 부진한 주가 흐름의 배경에는 전기차 사업이 있습니다.
허츠는 2021년 파산에서 회생한 직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기차 도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CEO인 마크 필즈는 "향후 렌터카 시장의 중심은 EV"라고 강조하며 10만 대 규모의 테슬라 차량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 테슬라 차량의 중고 가치가 급락하며 대규모 감가상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전기차 매각 손실만 약 2억 4,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EV 재고를 빠르게 줄이기 위한 처분이 진행됐습니다.
전기차 관련 손실 외에도 고정비 구조가 높고 차량 운용 효율성이 낮아졌으며, 경기 둔화로 인해 여행 수요와 법인 렌터카 수요도 둔화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허츠는 2024년에만 약 2억 9000만 달러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 신뢰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허츠는 파산 회생 이후에도 상당한 수준의 차입 의존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수익성이 악화되자 현금 흐름도 빠르게 악화되었고,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허츠의 주가는?
허츠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56.44% 폭등한 5.71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도 허츠의 주가는 추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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