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BC카드는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나타냈다. 그동안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0%대로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자체카드 운영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금융상품(카드론·현금서비스) 자산이 건전성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의 지난해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은 2.55%로 전년대비 1.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고금리와 전반적인 내수경제 악화로 대다수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지만 연체율이 1%포인트 넘게 뛴 곳은 BC카드가 유일하다. 업계에서 두 번째로 연체율이 높은 하나카드(1.87%)과도 0.68%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BC카드 자체적으로도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BC카드는 과거 0%대 수준에서 연체율을 관리했다. 하지만 2022년 연체율이 0.94%로 1%대에 근접한데 이어 2023년말에는 1.53%까지 올라섰다.
BC카드는 부실자산 관리를 통해 연체율 관리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분기별 지난해 연체율을 보면 1분기 2.08%에서 2분기 1.82%로 소폭 진정됐지만 3분기 들어 다시 2.27%로 치솟았다. 이에 지난해 8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고 연체율 한도초과 상황 대비 비상계획을 수립했으나 연말까지 추가 상승세를 잡는데 실패했다.
BC카드는 지난해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 자체카드 사업의 확대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액의 증가에 있다고 본다. 실제 BC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지난 2021년 57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445억원, 지난해 528억원을 기록해 빠른 속도로 몸집이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급격히 부실화한 대환대출 등의 상품이 연체율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연체율 급등에도 충당금 적립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BC카드가 쌓은 충당금 규모는 466억원으로 전년대비 3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순익이 1078억원으로 전년대비 70.6% 증가한 것도 소극적 충당금 적립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는 충당금을 늘려 연체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낮다는게 BC카드의 판단이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상품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BC카드 관계자는 "자체카드 사업 확대에 따라 대환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해당 요인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자체카드 운영 업력이 짧은 만큼 장기적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PL비율의 경우 전년 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역시 0%대를 유지했던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말 BC카드의 NPL비율은 전년 1.75%에서 0.09%포인트 하락한 1.66%로 나타났다.
BC카드는 지난해 NPL 상각액을 늘리며 부실자산 규모를 줄여 나갔다. 지난해 신용손실로 인식한 채권의 상각액은 751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다.
BC카드는 올해 부실자산 관리를 이어가며 리스크를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신용관리 관련 기준을 강화하고 연체 채권의 환매를 진행하는 등 관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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