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매각 확대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금리 및 경기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연체율은 2% 아래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카드사 중에서는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충당금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NPL비율은 지난해 말 1.66%를 기록해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대비 0.10%포인트 올라, 상승폭 역시 카드사 중 가장 컸다. BC카드의 NPL비율도 1.66%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롯데카드와 대비됐다.
롯데카드 자체적으로도 지난해 NPL비율은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0%대에서 1%대 중반 이하로 NPL비율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2021년부터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2023년부터 1% 중반대를 웃돌고 있다.
NPL 확대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다. 이로 인해 개인 신용구제 신청이 증가하는 등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 차주의 상환 여력이 낮아지며 건전성 부담을 키웠다.
이로 인해 NPL 상·매각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NPL 상·매각 규모는 7235억원으로 2020년 3817억원 대비 89.5% 증가했다. 연간으로도 ▲2021년 3751억원 ▲2022년 4227억원 ▲2023년 6177억원을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제적으로 손실을 인식하는 충당금 전입액 역시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7889억원의 충당금을 새롭게 쌓아 연간 전입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 연체율(1개월 이상)은 1.80%로 전년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BC카드(2.55%)와 하나카드(1.87%)보다는 낮지만 현대카드(0.78%), 삼성카드(1.00%) 등과는 격차가 큰 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상품 비중은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은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카드의 경우 전체 금융자산 중 금융상품(카드론·현금서비스) 비중은 31.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28.0%, 현대카드는 24.7%로 더 낮은 비중을 유지 중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올해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해 불안정한 외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 건전성 안정적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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