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용카드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연간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동시에 주요 건전성 지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내실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리스크관리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은 1.00%로 전년 1.18%와 비교해 0.18%포인트(p) 개선됐다. 현재까지 실적을 공시한 카드사들 중 유일한 연체율 개선이다.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계열 카드사들과 현대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고금리와 전반적인 내수경제 악화 여파가 미치면서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지난해 0.06~0.27%p의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경우 삼성카드와 함께 업계 최저 수준 연체율(1.08%)을 나타냈지만 전년대비로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2010년대 중반부터 1%대 초반 이하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해왔다. 연말 기준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도 1.30%에 그쳤다. 2021년과 2022년말의 경우 0.90%까지 연체율을 떨어뜨리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연체율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양호한 수준이 유지됐다. 삼성카드의 NPL비율은 지난해 0.79%로 전년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0.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COVID-19) 이전인 2018년 1.11%, 2019년 1.00%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 NPL 규모는 2022년 1970억원에서 2023년 2460억원으로 24.9% 증가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개인 워크아웃 접수 금액이 급증한 영향에서다. 하지만 지속적인 부실자산 상각을 통해 NPL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NPL 규모는 2130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줄었다.
이로 인해 줄어든 대손비용과 충당금 적립액 등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카드가 반영한 대손비용은 6904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향후에도 자체적으로 도입한 신기술을 활용해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대안정보와 머신러닝 등의 평가기법을 활용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발생 확률이 높은 회원에 대한 선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도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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