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카드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충당금 부담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대손충당금 내 충당금 비중이 60%대로 확대되자, 자산건전성 저하가 손익 악화로 직결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5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요구적립액 대비 107.03% 수준이다. 이 중 충당금은 9816억원(62.8%)으로 집계돼 준비금(5804억원·37.2%) 보다 많았다.
카드사가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충당금과 준비금으로 나뉜다. 충당금은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이익 일부를 선제적으로 적립한 금액으로 손익에 직접 반영되는 반면, 준비금은 감독규정에 따른 추가 적립분으로 자본으로 분류돼 손익 부담이 없다.
삼성카드의 충당금 비중은 과거 50% 중후반대였으나 최근 60%를 넘어섰다. 이는 신한카드(62.3%)와 비슷하고 현대카드(54.1%), KB국민카드(49.8%)보다 높아 업계 상위권에 해당한다. 반면 2022년 말 42%였던 준비금 비중은 2년여 만에 30%대로 낮아졌다.
충당금 비중 확대의 직접적 원인은 연체율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들어 삼성카드의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커졌다.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1%로, 충당금 비중이 가장 낮았던 2022년 말(1.0%)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이 여파로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35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그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3356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악화가 실적에 직결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의 높은 할부결제자산 비중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할부결제자산 비중은 41.0%로, 롯데카드(36.8%)·현대카드(27.6%)·하나카드(26.3%)·신한카드(25.5%)·우리카드(24.1%)·KB국민카드(25.3%)를 모두 웃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취약차주의 높은 이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대출성카드자산(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커졌다"며 "올해 들어 현금서비스 위주로 연체전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할부결제자산 비중이 업권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할부결제자산의 건전성 저하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카드는 고객상환능력 악화 등의 요인으로 충당금 부담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고객상환능력 악화, 회수효율 하락, 워크아웃 접수 증가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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