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카드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익 손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의 연체가 확대되면서 충당금 부담과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대손충당금 내 충당금 비중 확대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2년3개월 만에 9.6% 증가한 수준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의 약 105.14% 수준이다.
우리카드의 전체 대손충당금 가운데 이익에 직접 반영되는 충당금은 5915억원(56.7%)이며 자본으로 분류되는 준비금은 4524억원(43.3%)으로 구성된다.
카드사가 쌓는 대손충당금은 충당금과 준비금으로 구분된다.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른 자체 평가 기준으로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에 대해 선제적으로 쌓는 충당금은 당기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대손충당금의 부족분을 준비금으로 쌓는다. 준비금은 자본으로 분류되며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카드의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취약차주가 많은 자산에서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카드의 대출성 자산(카드론·현금서비스·대출성리볼빙 등) 잔액은 4조4342억원이다. 2023년 말(3조7782억원) 이후 2년여 만에 17.4%(6560억원) 증가했다. 카드자산 내 대출성 자산 비중은 46.1%로 업계 평균(42.0%)을 상회한다.
통상 대출성 자산은 경기·금리 충격에 민감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차주 중 신용점수 700점 이하(무점수 포함) 비중은 52.4%로 업계 평균 50.7%보다 높고, 2023년 말 47.2% 대비 크게 상승했다. 카드론 증가세와 맞물려 연체채권도 확대, 실질연체율은 2.6%(업계 평균 1.9%)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우리카드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수익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과징금 부과(134억5000만원) 등의 여파가 더해지면서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811억원에서 올해 75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0%에서 0.9%로 하락, 업계 평균 1.2%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 카드론·현금서비스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9월 신용사면 시행, 배드뱅크 설립 추진 등 정부의 구제정책도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나, 대손비용 부담 등 건전성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는 연체율 악화와 경기 불확실성 등에 대응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금융 자산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연체율 상승, 경기 불확실성, 낮은 경제 성장세 등을 고려해 회계기준에 맞춰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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