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영풍과 고려아연간 거래 규모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영풍과의 황산처리 대행 계약을 끊은 데다, 고려아연 본사 이전으로 영풍빌딩 임대료를 더 이상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사 거래액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영풍은 석포제련소 조업중지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풍 측은 재고관리를 통해 고객사 납품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풍과 고려아연의 거래규모는 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3.7% 감소했다. 아연과 납 등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황산 처리 등이 매출로 잡혔다.
양사의 거래규모는 꾸준히 감소세다. 거래액 규모는 2022년 4분기 474억원에서 2023년 4분기 346억원에서 현재는 200억원대까지 줄었다.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사업적 관계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습이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나온 황산을 그동안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처리해 왔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지난해 6월 30일로 만료되는 영풍과의 황산 취득 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양측의 거래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영풍은 이제 고려아연 임대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고려아연은 ▲2022년 4분기 6억원 ▲2023년 4분기 8억원을 빌딩 임대료로 지불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 그랑서울로 본사를 옮기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영풍빌딩 임대료를 내지 않게 됐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석포제련소 조업 정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영풍은 지난해 연결 16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포제련소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58일간 생산을 중단한다. 산업 특성상 재가동 준비기간도 필요해 약 4개월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러니 영풍은 재고관리를 통해 고객사 납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영풍은 지난해 말 조업중지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재고 확보했다는 것이다. 영풍 관계자는 "석포제련소 가동이 중단됐기에 고객사에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것을 제외한 신규 생산물량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주요 고객사에 대한 납품은 차질 없이 진행 중으로 고객사에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이번 석포제련소 조업중지를 계기로 안전 및 환경 관리 체계를 강화하다는 계획이다. 영풍은 2019년부터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종합 환경안전개선 혁신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까지 5000억원가량 투자했으며 올해도 1000억원 안팎의 환경·안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실적 반등의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올해도 환경 등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만큼 석포제련소가 재가동한다고 해서 당장 실적이 반등될 것이라 예측하긴 어렵다"며 "안전사고 없이 조업정지 기간을 보낸 후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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