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컬리의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배우자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안으로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서는 파장이 예상된다. 정 대표는 사업 기반을 다진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데다 넥스트키친은 컬리 사업의 중추에 해당해서다. 예비 심사의 질적 요건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우려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대표 부부는 과거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었고, 김 대표가 컬리를 창업하는 과정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아내가 대표를 맡았지만 남편은 한 몸처럼 기업을 일으킨 주역으로 전해진다. 그런 김 대표의 배우자가 지난해 6월 여성 수습 직원을 추행하고 정직원 전환을 빌미로 위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당시 사건 직후 부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징계나 후속 조치는 부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슬아 대표의 배우자는 일반적인 부부관계를 넘어선 컬리의 사업적 파트너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에서 해외영업마케팅 경험을 쌓은 걸 시작으로 맥킨지앤드컴퍼니와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쳤다. 이후 콜린스그린을 설립해 주스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 사업은 컬리의 모태 중 하나로 평가된다. 김슬아 대표가 컬리의 초기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인력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그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김슬아 대표의 배우자가 이끄는 넥스트키친도 컬리와 연결고리가 깊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지분 46.4%를 보유한 관계사다. 콜린스그린과 컬리의 HMR(가정용 간편식) 공급사였던 센트럴키친이 합병한 기업으로, 컬리에 적합한 HMR을 기획 및 개발하고 외부 제조사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PB(자체 브랜드) 상품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이다. 사업적 관여도가 높은 만큼 사업적 리스크의 전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중기적으로 컬리 IPO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경영 안정성에 미칠 파장이다. 거래소는 실질적 경영 주체의 도덕성을 엄격히 따진다. 지분율이 낮을수록 경영진 신뢰도가 지배력의 근간이 된다. 특히 컬리는 신뢰와 소통을 주요 가치로 내세웠다. 김슬아 대표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삶에 영감과 가치를 주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관계사의 성비위 사건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직결된다. 에쿼티 스토리 구성에 차질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컬리는 최근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상장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적자 탈출에 성공했고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완전한 흑자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내다보던 상황이다. 시장 눈높이에 맞춰 기업가치를 증명하려던 시점에 커다란 악재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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