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소식을 알린 가운데 시장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양사 주가는 합병 소식 이후 8~12%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스테이블코인 불확실성 제기하며 '양사는 합병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내놨다. 다만 최근 업계에 '당국 규제로 양사 합병이 미뤄질 수록 국내 업계 경쟁력이 크게 저하할 것'이란 공감대가 대폭 확산 중인 점을 고려하면 발 빠른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관련 규제안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두나무·네이버간 빅딜 여부에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1월 합병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다. 정보기술(IT)·가상자산 부문 1위 기업간 합병 소식이 알려지자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선점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인프라와 업비트의 블록체인 기술과 시장 장악력이 결합함에 따라 가상자산 확장성이 대폭 강화할 것이란 이유다.
◆시장·규제 불확실성에 시장 관망세 지속
양사 주가는 가상자산 시장 선점 기대감을 안고 일시 상승했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동력을 잃고 하락 전환했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합병 소식을 알린 뒤 약 20여일 만에 12%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두나무 주가 역시 비상장 장외시장에서 8%가량 떨어졌다. 최근 들어 주가 전반이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합병 소식 당일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약세는 정부·금융당국의 규제 리스크 및 시장 불확실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이용자 보호 및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추후 경영권 약화가 불가피한 네이버로선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셈이다.
기존 정부의 금융·가상자산 분리(금가분리) 원칙 역시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가 아닌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추후 정부의 규제 해석이 관건인 점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밖에 양사 성장·시너지 전략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점도 변수 중 하나다. 양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 이후 기업공개(IPO)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 규제가 속속 가시화되면서 합병 방향성에서 변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일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통 은행 중심 기조가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혁신은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라며 "가상자산 제도화와 양사의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시장·투자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규제 리스크에도 강행 의지…두나무 "글로벌 디지털금융 허브"
이 같은 상황 속 일각에선 스테이블코인 불확실성을 제기하며 '시장 관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당장 합병보단 안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중심 컨소시엄(은행 지분 50%+1주)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핀테크 기업의 반발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관련 규제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재조정 논의 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시장에선 '발 빠른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대주주 지분율 제한 등 과도한 소유 규제가 추후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제도화에 속도가 붙은 상황 속 금융·IT 부문간 합종연횡이 시급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소유권 규제는 국내 거래소의 사업·시장 경쟁력 둔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곧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시장 진입·잠식을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 인프라 결합으로 몸집을 불려 가상자산 시장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두나무는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급을 갖추고 해외 주요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동력과 임팩트를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아가 우리나라를 '글로벌 디지털금융 허브'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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